넥슨 '메이플스토리' 1320만명 해킹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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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메이플스토리' 1320만명 해킹 '인재'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1월 29일 0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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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동의·본인인증 허술 지적…업체"보상책 수사 끝나면 검토"
   
▲ '메이플스토리' 해킹사고와 관련해 사죄인사 하는 넥슨 경영진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회원 개인정보 해킹사태가 예고된 '인재'라는 비난이 일어 파장이 예상된다.

14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즐겨 하는 게임인데 보호자 동의, 본인인증 절차가 허술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넥슨 측은 회원들을 상대로 비밀번호 변경을 권유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부모 몰래 만든 아이디, 피해 키웠나

넥슨은 자사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회원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해킹사고에 대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피해 방지 대책을 밝혔다.

'메이플스토리'를 포함한 넥슨의 모든 게임을 대상으로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 확대 실시 △악용될 가능성 있는 휴면계정 보호시스템 △넥슨 통합 멤버십 체제 구축 △정보보안에 대한 투자 강화 등 4가지 보완책을 마련했다.

넥슨은 내년 1분기 내로 로그인 보안 강화 수단을 도입하고 보안 전문 인력 등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나 사용자들의 분노를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메이플스토리' 해킹은 지난 7월 네이트∙싸이월드(3500만명), 2008년 옥션(1863만명) 사고에 이어 역대 세번째 규모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아이디,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이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는 초등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이 게임을 모르면 친구들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내 초중고생을 모두 합친 수는 700만명. 이 중 초등학생수는 310만명 가량이다. '메이플스토리' 사용자 대부분이 초등학생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1320만명에 달하는 피해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다.

어린 학생들이 본인 정보로 만든 아이디는 물론 부모님이나 가족 중 성인의 주민등록 번호,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여러 아이디를 만들어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회원 가입 시 필요한 부모 동의 절차나 본인인증 과정이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사전 가입절차 강화 등을 통해 막대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넥슨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논란의 확산을 경계했다. 해킹사고와 관련한 피해보상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어린 친구들의 활동이 활발해 저 연령층 사용자가 많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제 사용자는 40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고 밝혔다.

◆ 업체 "보상문제, 수사 완료되면 검토"

이어 그는 "14세 미만 회원의 경우 휴대전화, 이메일, 전화, 팩스 등을 통해 부모님의 가입 동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보호자인증이나 실명인증 과정의 문제는 없다는 주장이다.

소비자 피해보상과 관련한 질문에는 "아직 수사가 완료되지 않아 밝히기 어렵다"며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보상문제를 추가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킹사고 발표 이후 현금으로 충전하는 '캐쉬' 등에 대한 피해 사례도 갑자기 증가하거나 하는 특이 동향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메이플스토리' 회원들은 업체를 상대로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보상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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