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달구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맘스터치 동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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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시장 달구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맘스터치 동참할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6월 13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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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폐지·해외 진출 본격화...업계, "매각 시그널"
사진=맘스터치
사진=맘스터치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국내 버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이 인수·합병(M&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버거킹, KFC에 이어 한국맥도날드도 '새 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 본사가 6년 만에 다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역시 하반기 매물로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맘스터치의 행보 역시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말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절차를 마무리했고 태국 진출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해외 진출 행보까지 보여서다. 

맘스터치는 지난 8일 태국 RS 그룹의 신설 외식 법인인 맘스터치 태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6개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조만간 태국 MF 1호점을 오픈해 현지 소비자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최적화된 메뉴와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현지 시장 내 영향력과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앞서 맘스터치는 2021년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했다. 브랜드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인 롱비치점 등 미국 현지에서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100개점 오픈이 목표다.

맘스터치는 현재 태국뿐만 아니라 여러 아세안 지역 국가,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MF 계약을 활발히 논의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태국을 아세안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연내 최소 5개 국가에 진출할 것"이라며 "이미 복수의 해외 기업으로부터 MF 계약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맘스터치
사진=맘스터치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매각 전 '기업 가치 높이기'가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맘스터치의 최대 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지분 56.8%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맘스터치는 2020년 매출 약 2860억원, 2021년 약 3010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 3월 돌연 자진 상장 폐지를 추친했다. 외식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통상 상장폐지는 상장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거나 모기업 합병이 예정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상장폐지 과정에서도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맘스터치가 지난달 말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케이엘앤파트너스의 재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맘스터치는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고 본연의 프랜차이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사 특성상 많은 주주의 관심을 받다 보니 부정 이슈가 생길 때마다 가맹점주들이 동요하고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상장 폐지 이후에도 필요한 공시를 진행할 것이며 가맹점주협의회와 내부자율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기존 이상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내부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다양한 사업과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은 기업의 생존 및 성장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경영활동의 핵심"이라며 "매각은 구체적으로 계획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맘스터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매각설'은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엔파트너스는 조만간 맘스터치 매각 주관사 선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맘스터치는 올해 1분기 기준 매장 수 1354개로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수 1위에 등극했다.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과 함께 맘스터치의 경쟁력을 인정 받으면서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후보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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