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최종원 전 대홍기획 대표가 광고 수주 청탁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최근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최종원 전 대표의 배임수재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2년과 추징금 2억5600만원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불구속 기소 중이던 최 전 대표는 법정 구속됐다.

최 전 대표가 근무했던 대홍기획은 롯데 계열 종합광고대행사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수사 과정에서 혐의가 발견돼 최 전 대표가 함께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최 전 대표는 지난 2003년 1월 당사 영업·제작부문 통합본부장을 맡고 있으면서 광고제작 하청업체 A사로부터 현금 710만원을 수뢰했다. 이를 시작으로 2010년 4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직후까지 2억5600만원을 챙겼다.

재판부는 "범행이 오랜 기간 이어지고 액수도 크다"며 "또 이번 사례로 광고제작 외주업체 선정 절차의 적정·공정성에 대한 이해 관계자들과 사회 일반의 신뢰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 전 대표의 부의금 명목 회삿돈 횡령과 대표직을 겸임한 다른 롯데 계열 광고사의 자금 횡령 혐의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