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성공적 출시에 급등…확장 가능성은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고 선언한 영향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8.23% 오른 348.6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테슬라는 전장보다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1조1230억달러로 늘었다. 주력 상품이었던 전기차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테슬라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SNS인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10년 노력의 결실"이라며 "안전성 확보를 위해 매우 신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로보택시가 개선된 '완전 자율주행(FSD)' 시스템으로 운행돼 안전하며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해 내년에는 수십만, 아니 백만 대의 로보택시가 달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의 미래 가치 대부분을 좌우할 것"이라며 로보택시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테슬라는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직원 대상 제한적 자율주행 택시 허가를 받은 데 이어 텍사스 오스틴에서 일반 탑승객을 상대로 첫 발을 뗐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오스틴 일부 지역에서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이 탑재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10여대가 투입됐다.
로보택시를 체험한 댄 웨드부시증권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들어가기 전부터 감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나와서 할 수 있는 말은 '이것이 미래다'라는 것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편안하고 안전한 경험이었다"며 "안전성 측면과 더불어 주행 자체도 매우 부드러워 (구글의) 웨이모보다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의 이타이 미차엘리 애널리스트는 "픽업과 드롭 정확성에 감명받았다"며 "주차장 안에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과 같은 작업은 로보택시, 특히 초기 출시 단계에서는 까다로운 일"이라고 했다.
반면 단기간 내 로보택시가 성공할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보이는 시각도 있었다.
세스 골드스테인 모닝스타 주식전략가는 "오스틴 주민 누구나 앱을 다운로드하고 로보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성공이겠지만, 2028년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필립 쿠프만 카네기멜론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자율주행 경쟁사들이 로보택시 산업을 완전히 발전시키는 데는 수년 또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