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정유업계 "유조선 운항 차질 없어"
중동산 원유, 대부분 호르무즈로 수송…석유비축분 갖춰 유사시 대비 가능 지정학 리스크로 유가 급등 불가피…정부·업계 모니터링 강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내 정유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동 원유 도입 비중은 작년 기준 71.5%로, 이 중 대부분인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수송된다.
현재까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조선이 정상 운항 중이며 운항에 차질이 없는 상태다.
또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도입이 어려워져도 지난 4월 기준 국내 석유 비축분은 약 7개월(207일)분으로 원유 수급 차질에 대응할 여력을 갖췄다. 또 대체 도입선 및 유종 탐색에도 나설 수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단기간 유가 급등은 불가피하며, 이는 석유 수요 위축과 정제마진 하락을 초래해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석유협회는 예상했다.
실제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개시된 이후 12%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정부와 함께 관련 대응, 운송 상황, 국제 유가 등을 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다.
업계와 정부가 긴밀한 대응 체제를 구축, 국내 소비자와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대응하며 국제 석유시장 변동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의회는 미국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2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해협 봉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이란에 되돌아올 정치·경제적 타격, 이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이란의 경제 구조 등을 고려하면 봉쇄가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