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품에 안긴 동양·ABL생명…'시니어 전략' 승부수

2025-06-24     김성수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우리금융그룹 품에 안긴 동양·ABL생명이 '시니어 금융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 하나생명에 이어 동양·ABL생명이 시니어 사업에 진출하면서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시니어 플랫폼 구축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동양·ABL생명 인수에 성공한 우리금융은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 진입에 발맞춰 시니어 사업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일본 경제 연구를 통한 저출생, 고령화, 기후위기 등 한국 경제와 금융이 직면한 위기 해법'을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고령화 사회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경제·금융 분야 대응 사례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일본 경제 대전환'을 출간했다.

박정훈 우리금융연구소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 동양·ABL생명 인수 후 시니어 전략 부분에 대한 논의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시니어 하우징·케어 등에 대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ABL생명은 다른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처럼 요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시니어 사업과 관련해 일본 현지 요양 시설을 방문해 시사점을 조사하고 있다.

우리금융연구소는 시니어 사업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새로 편입된 동양·ABL생명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일본 현지 요양시설 정보를 내부 공유하고 있다.

동양·ABL생명이 이처럼 요양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는 이유는 우리금융이 시니어 소비자 특화 금융상품과 전용 콘텐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국내 보험사 중 요양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회사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다. 이들은 요양사업 진출을 통해 당장의 수익성 확보보다는 비금융 서비스를 활용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 지주 차원의 시너지를 확보하고 있다.

KB라이프는 요양시설과 디지털 플랫폼 등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KB금융그룹이 시니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그룹 시니어 케어 사업의 중심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적이다.

신한라이프는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시니어 그룹과의 접촉 빈도를 늘리고 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국내 시니어 산업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기 위해 요양·주거·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모델을 구축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요양 자회사 설립 안건을 통과시킨 이후 7개월 만에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출범해 요양사업에 진출했다.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는 하나금융그룹이 출범한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에서 요양 서비스 제공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요양사업은 상품 특성상 당장 큰 수익을 확보하기는 어려우나 비금융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 지주 차원 시너지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