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동 갈등에 3000선서 '갈팡질팡'…낙관적 전망

2025-06-23     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으로 중동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3000선'에서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선방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선 미국의 움직임이 오히려 '중동 리스크 완화의 분수령' 역할 가능성도 열어 놓으며 유가 추가 급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는 23일 오전 10시 57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8.88(0.62%) 내린 3002.96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8% 하락한 2992.20에 출발해 1% 중반 이상 떨어지는 등 내림 폭을 키우다가 회복해 3000선을 다시 웃돌고 있다. 

이는 기존 시장의 우려보다 선방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주간의 협상 시한을 부여한다는 발언을 했지만, 결국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 행동을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이에 따라 중동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며 시장의 우려도 극에 달했다.

이는 이란의 항전에 따른 전쟁 확산과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유가 추가 급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원유 생산국이 접해있는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다. 한국의 경우 연간 수입 원유의 71~72%는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다.

주목할 점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라크 전쟁 등에도 전면 봉쇄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는 것이다. 또 한국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항시 7~8개월치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어 당장의 혼란도 미비할 것이란 전망이 앞서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호르무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만으로 국제 유가가 10% 이상 급등하는 등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미국의 개입으로 오히려 리스크가 완화할 수 있다는 증권가의 낙관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미국의 핵 시설 공습이 중동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계기가 될 여지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중동 리스크 완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이란의 군사 대응능력 약화에 있다"라면서 "군의 핵 시설 공격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측의 별다른 저항 없이 미군이 핵 시설을 공격할 수 있음은 이란 군사력 혹은 군사 대응력이 약화음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란의 맞대응 보복이 단기적이고 제한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라며 "특히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경우에도 봉쇄를 선언한다고 해도 이란의 군사력을 고려하면 봉쇄 파괴력이 크지 않을 수 있어 유가 역시 단기 추가 상승 이후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유가 상승과 물류비용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확전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국면"이라면서 "미국은 감세 등 재정 부담에 전쟁 비용까지 상승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며 유가 상승 시 금리 인하도 어렵다는 점에서 확전을 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코스피는 이번주 3000포인트 내외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