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페 '부진'…스테이블코인 주가 '훨훨'

USDC 발행사 서클 주가, 상장 17일 만에 약 8배 '폭등'

2025-06-21     이승구 기자
가상화폐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최근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주가가 연일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법정화폐나 미국 국채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일대일로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를 뜻한다. 스테이블코인 주가는 첫 상장 이후 17일 만에 약 8배로 폭등하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12분(서부 오후 2시 1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81% 떨어진 10만361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가격은 10만24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달 21일 사상 최고가 11만2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다.

또한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3.38% 하락한 2432달러, 엑스알피(리플)는 1.42% 떨어진 2.14달러를 나타내는 등 주요 가상화폐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인해 '위험 자산 기피 심리'가 강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 주가는 연일 폭등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 주가는 전날보다 20.39% 오른 24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4일 첫 상장 이후 17일 만에 무려 약 8배로 폭등했다. 서클의 공모가는 31달러였다.

주가는 상장 첫날 168.4% 폭등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100달러를 돌파했고, 이제 200달러도 훌쩍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582억 달러(79조9000억원)로 불어났다.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미 달러화나 유로화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되는데, 빠른 전송 속도 및 효율성과 함께 미 달러화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미 국채 수요를 유지하는 데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17일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 등을 강화한 일명 지니어스 법안이 미 상원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스테이블코인으로, 23%의 시장 점유율로 테더(USDT)의 67%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