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비상계엄도 극복했다…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삼천피
2022년 1월 이후 3년 반만 '재도약'…코스피 올해 수익률 글로벌 1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에 외인 복귀…"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
국내 증시가 20일 장중 코스피 3,000대를 회복하면서 다시 한번 주식투자 전성시대가 돌아왔다.
3년 반 만에 '삼천피'를 되찾으면서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이어지지만, 그 과정에선 우여곡절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장 대비 0.76% 오른 3,000.46으로 장중 3,000 고지에 도달한 뒤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가 3,000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1월 6월이 사상 최초였고, 마지막은 2022년 1월 3일 장중이었다.
이로써 코스피는 약 3년 반 만에 '2,000 시대'에서 벗어나 '3,000 시대'에 재진입하게 됐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수익률이 24%를 웃돌며 글로벌 증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9개월간의 순매도세를 끊고 '바이코리아'로 돌아선 외국인 수급 개선과 함께 증시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발 무역 갈등이 완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하반기 금리인하 사이클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새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상법 개정과 세제 개편이 추진되면서 증시 체질 개선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코스피 5,000' 의지를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 직후 한국거래소를 찾아 "주식 투자를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상존하고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수출 역성장세도 심화할 수 있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1년 개인들처럼 이번에는 외국인 매수세로 국내 증시가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