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720㎞ 주행'…현대차 넥쏘, 수소차 시장 대중화 이끌까

2025-06-20     강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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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수소차 시장이 인프라 부족 등으로 판매 부진을 겪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수소전기차(FCEV) '디올 뉴 넥쏘'(이하 넥쏘)를 출시하며 수소차 대중화에 나섰다.

5분 충전으로 긴 주행이 가능한 기술력과 함께 정부 보조금 확대, 수소 인프라 확충 움직임 속에서 넥쏘가 수소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완성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FCEV 시장은 같은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전기차(EV)에 비해 열세를 보이며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5월 FCEV 신규 등록이 1123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 3만9313대 중 0.73%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전기차가 16만대 가까이 늘며 전체 등록 차량의 57.39%를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FCEV 신규 등록은 지난 2021년 이후 매년 감소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정부와 지자체는 수소차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수소차 보급을 위한 정부 예산은 총 721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6% 증가했다. 보조금 지원 대상도 확대돼 수소 승용차 1만1000대와 수소버스 2000대, 수소 화물차와 청소차도 각각 10대씩 지원한다. 

지방정부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최근 넥쏘의 구매 보조금을 기존 3250만원에서 37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충전 인프라도 확대된다. 오는 8월 충남 서산에 연간 4950톤 규모의 수소 출하센터가 준공을 앞두면서 공급 기반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광양초남

정책적 지원에 발맞춰 현대차도 7년 만에 완전변경된 넥쏘로 시장 도약을 노린다.

넥쏘는 도심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단단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최대 720㎞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150킬로와트(kW)급 전동모터와 6.69㎏ 용량의 고성능 복합소재 수소탱크, 출력 94kW의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8초 만에 도달하는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외관은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언어를 반영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특유의 강인함과 미래차 감성을 함께 구현했다. 실내는 △루프 전면 고정 유리 △일체형 디지털 사이드미러 △바이오 소재 일부 적용 등으로 개방감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살렸다. 또 △디지털 키 2 △지문 인증 시스템 △AI(인공지능) 어시스턴트 등 첨단 기능도 탑재됐다.

안전 사양은 △페달 오조작 방지 보조(PMSA) △9에어백 시스템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2) 등으로 구성됐다. 전방 다중골격 프레임과 고강도 차체 설계를 통해 충돌 안정성도 강화했다.

넥쏘는 '루트 플래너' 기능으로 충전 걱정 없이 주행 경로도 설계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전국 214개 수소충전소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충전소 운영여부 △대기차량 수 △충전 가능 여부 등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안내한다.

현대차는 넥쏘 구매 고객을 위해 △수소충전비 지원 △중고차 트레이드 인 할인 △잔존가치 보장 △긴급 견인 및 무상 점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넥쏘 에브리케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넥쏘를 계기로 수소차 시장의 반등 가능성에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충전 인프라 확충과 수소 생산비 절감, 소비자 체감 혜택 확대 등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근 정부의 보조금 확대와 공급 기반 강화 조치들이 맞물리면서 승용 수소차 시장의 회복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