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렉라자' 찾는다···유한양행, 항암·비만·면역 신약에 '눈길'

2025-06-19     김예령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유한양행이 항암, 대사질환, 면역·염증 분야를 차세대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기술 발굴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항암, 비만·대사, 면역·염증 질환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이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첨단기술을 집중 탐색하고 있습니다."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R&BD본부장)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오 USA는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파트너링 장이다. 이 부사장은 자사 유망 신약 후보를 홍보하고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그는 "항암 분야에선 당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약물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하거나, 병용 파트너로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물질을 탐색하고자 한다"며 "비만·대사 분야에선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타깃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염증 분야에선 블록버스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경구용 저분자 신약 및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의약품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은 전통적인 형태의 약물 외에도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기술 △RNA 타깃 기반 치료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파트너링 미팅도 다수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상업화에 성공한 폐암 신약 '렉라자'를 이을 '넥스트 렉라자'도 주요 과제로 삼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넥스트 렉라자 후보물질로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레시게르셉트), 면역항암제 'YH32367'와 'YH32364'를 활발하게 임상 개발 중"이라며 "레시게르셉트와 YH32367 모두 기전이 명확하고 초기 임상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해 여러 학회에서 발표한 초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레시게르셉트는 혈중 IgE 수준을 낮춰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임상 1상을 완료 후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에서 1b상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작년부터 진행해 온 여러 글로벌사와 레시게르셉트 기술 이전 논의가 지속될 예정"이라며 "빠른 기술 이전보다는 적합한 파트너를 신중히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 바이오 USA에서도 다수 기업과 심도 있는 미팅을 진행하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YH32367은 HER2·4-1BB 타깃 약물로,  한국, 호주, 미국에서 용량 확장 임상이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이중항체(EGFR·4-1BB 표적)을 겨냥한 YH32364는 올해 4월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임상 1상을 개시했다. 고셔병 치료 후보물질 'YH35955'도 1상에 진입한 상태다.

유한양행은 병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약물 도입을 검토하는 동시에 신규 기전의 비만 치료제, 경구용 면역·염증 치료제 탐색에도 나섰다.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관심 갖는 분야는 프로탁(단백질 분해 유도제) 뿐 아니라 보다 작은 분자량으로 저분자 신약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단백질 분해 효과를 나타내는 분자 접착 분해제, 타깃 단백질을 RNA 수준에서 조절하는 RNA 타깃 저분자, 다중 타깃 바이오신약 플랫폼 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