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 실적 부진 불가피…주가 향방은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삼성전자 실적이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11시20분 전거래일보다 1.81% 오른 5만915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새 정부 출범 초기 6만원대를 회복했지만 현재는 다시 5만원대로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23%에 달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절반 수준도 안되는 9.3%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로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6조68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핵심 사업인 반도체(DS,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 33년간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지켜왔지만 올 1분기 SK하이닉스에 왕좌를 넘기는 쓴맛을 봤다.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익을 6조9500억원에서 6조24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2조7500억원에서 2조8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 매출은 전분기보다 11% 늘어나나 비용 증가로 적자 규모가 거의 개선되지 못한 2조3000억원을 예상한다"면서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빗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도 기대치와 비슷하나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디램(DRAM) 평균판매단가는 전분기보다 3% 상승하겠지만 최근 DDR 레거시 DRAM 가격 폭등은 매출 비중이 적어 실적 기여엔 미미하다"며 "낸드(NAND)는 eSSD 위주로 고객사 재고조정이 지속되면서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에는 이익 체력 개선에 주력하면서 기술 및 판매가 정상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3분기부터 시장은 개선 신호를 포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주요 거래선향 디램 1b 제품 인증은 상반기 대부분 완료했고, 3분기부터 판매 기여가 본격화하고 범용 디램 판매 정상화 속 줄어든 판매 격차를 재차 벌려갈 기반을 마련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 주가(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 기준 0.9배 거래) 수준에선 위험 대비 수익률이 우세하다"며 "0.9배는 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