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는 한물 갔다?'…올 하반기 게임시장 뜨겁게 달군다

2025-06-21     곽민구 기자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을 책임졌던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장르가 침체기를 딛고 올 하반기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의 성장을 이끌었던 MMORPG 장르는 최근 과거에 비해 흥행력이 다소 줄어들었다. 너무 많은 MMORPG 신작에 지친 게이머들이 기존 게임에 그대로 정착하거나 서브컬처 등 타 장르로의 이동하기 일쑤였다.

다만 게임업계에서는 MMORPG가 이전보다 아쉬운 것은 맞지만, 여전히 충분한 흥행력을 보유했다고 보고 있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MMORPG의 흥행력이 과거에 비해 약한 시기가 한동안 있었지만, 올해 초부터 다시 회복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넷마블이 출시한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는 서비스 6일 만에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엔씨소프트(엔씨)·카카오게임즈·컴투스·하이브IM 등 중대형 게임사들은 하반기 MMORPG 기대작들을 연이어 선보인다. 이에 게임 시장에서는 MMORPG 신작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이브IM은 지난달 21일 신작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의 연내 정식 출시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론칭 준비에 착수했다.

이 게임은 지난해 '지스타'(G-STAR)에서 첫 시연을 진행해 몰입감 있는 세계관과 완성도 높은 그래픽으로 이목을 끈 작품으로, 올 하반기 MMORPG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이브IM 관계자는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은 당사가 지향하는 차세대 MMORPG 비전과 기술적 역량이 집약된 프로젝트"라며 "출시 이후 단순 흥행을 넘어 시장 내 확고한 존재감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식 론칭 전까지 테스트 및 사전예약 등 전 과정을 정교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올여름 PC·모바일 MMORPG '더 스타라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여러 차원에 흩어진 '스타라이트'를 찾아 떠나는 선택받은 영웅들의 여정을 그린 MMORPG로, 게임의 PD이자 스토리 원작자인 정성환 대표가 집필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몰입도 높은 스토리가 특징이다.

아울러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동종 장르 최고 수준의 그래픽, 대규모 플레이어 간 전투(PvP)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더 스타라이트는 중세·현대·미래를 넘나드는 세계관, 저명한 아트·사운드 디렉터의 참여 등으로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라며 "컴투스가 출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MMORPG"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름 시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사전예약은 6월 시작할 예정이며, 곧 인 게임 영상과 세계관 관련 콘텐츠를 공개해 어떤 종류의 게임인지 체험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RF 온라인 넥스트'에 이어 또 한 번의 MMORPG 흥행을 꿈꾸는 넷마블도 '뱀피르'를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지난 12일 뱀피르의 사전등록을 개시하고 브랜드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티징 영상을 공개했다.

이 게임은 '리니지2 레볼루션' 주요 개발진이 참여한 신작 게임이다. 뱀파이어 컨셉과 고딕 호러풍의 중세 세계관이라는 차별화된 소재로 연내 정식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한기현 총괄 프로듀서는 "기존 MMORPG의 중세 판타지풍, 신화 콘셉트가 식상하다고 생각해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라며 "정형화된 콘셉트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차별화된 구도를 고민했고, 유니크한 뱀파이어 세계관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 세계에서 이룰 수 없었던 금지된 욕망과 판타지를 인간의 길을 거부하는 뱀파이어가 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세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좌절·분노·복수 등 이런 감정들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면 조금 더 몰입감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MMORPG 명가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도 올 하반기 기대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는 오는 11월 '아이온 2'를 한국과 대만 시장에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이용자 반향을 살펴본 후 내년 중반까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박병무 엔씨 공동 대표는 지난달 14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 2는 과거 '아이온'에서 기술적으로 구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구현해 완전히 계승하는 방향으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온은 기본적으로 PvE(플레이어 대 환경) 방식의 레이드가 강조된 방식이기 때문에 '리니지 라이크'와는 다르다"라며 "아이온 2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분기 액션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달 중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글로벌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지난 5월 초 오픈한 크로노 오디세이 글로벌 테스터 신청 페이지에는 5월 20일까지 약 40만 명의 인원이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에는 MMORPG를 출시할 시 기대치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이전보다 다소 낮아진 경향이 있다"라며 "하지만 여전히 흥행력이 있는 장르인 만큼 게임사 입장에서는 매력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