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차, 中 브랜드 최초 수출 500만대 눈앞…완성차업계 긴장

2025-06-18     강나연 기자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1조원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체리자동차(이하 체리차)가 중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이달 수출 5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체리차가 수출한지 22년 만에 이룬 성과로,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내세워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 차이나EV포스트 등은 체리차가 최근 홍콩에서 열린 자동차 박람회에서 올해 1∼5월 작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44만3940대를 수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수출 대수다.

아울러 체리차는 이달 말 누적 자동차 수출 500만대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체리차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수출 500만대를 달성하게 된다.

중국 5대 자동차 브랜드인 체리차는 지난 2003년 수출을 시작한 이래 22년 만에 이러한 기록을 쓰게 된다.

체리차는 1997년 설립된 중국 국영 기업이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에 이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체리, 엑시드, 오모다, 제투어 등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체리차는 지난해 사상 최다인 260만4000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4800억 위안(9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 기업은 현재 120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한 상태다.

체리차는 지난 16일 LG에너지솔루션과 6년간 총 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46시리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해 국내에서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계약 금액은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늦게 진출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예상보다 빠르게 수출 500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내수 의존도는 50% 이상으로 내수 판매량이 수출량보다 많은 구조다.

하지만 전동화 전환에 맞춰 비야디(BYD) 등 전기차 브랜드가 선전하면서 수출 대수가 크게 늘고 있다.

체리차의 수출 500만대 돌파는 유럽에서 작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상계관세가 부과되고, 미국에서도 중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높은 관세가 물린 상황에서 이뤄져 경쟁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976년 수출을 시작해 22년 만인 1998년 수출 50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기아는 수출이 개시된 1975년부터 30년 만인 2005년 수출 대수가 500만대를 넘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수용 차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산 자동차들이 전동화 전환에 맞춰 자율주행기술 등을 내세워 수출까지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