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중장기 전략 발표…'재창업 수준'의 혁신 나선다

2030년까지 7종 친환경차 출시…다목적車·EREV 기술 개발 곽재선 회장 "KGM, 4·5년 뒤 반듯하게 서 있을 것" 강조

2025-06-18     강나연 기자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오는 2030년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 다목적차량(MPV) 등 실용적인 친환경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또한 최근 출시한 첫 하이브리드차(HEV) '토레스 하이브리드'로 구현한 친환경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주행 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선보일 계획이다.

KGM은 지난 17일 경기 평택시 본사에서 임직원과 애널리스트, 취재진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GM 포워드'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중장기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KGM은 오는 2030년까지 총 7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SUV, HEV, EREV, MPV 등 실용성 중심 라인업에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다는 전략이다.

곽정현 사업전략부문장은 "2025년 중형 SUV 'SE10'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5년간 총 7종의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이 모델은 동급 최고 수준인 15.8km/ℓ의 도심 연비를 달성했으며 향상된 승차감으로 동급 최대 상품 경쟁력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출시를 앞둔 SE10은 KGM과 중국 체리자동차가 함께 개발한 첫 모델이다. 지난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컨셉트카 'F100'에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MPV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곽 부문장은 "현재 SUV 시장은 학령기 자녀와 고령의 부모 세대에 대한 돌봄, 레저 수요 증가 등으로 확대가 예상된다"며 "새로운 MPV를 출시해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KGM은 향후 출시될 MPV를 통해 다양한 활용도를 제공하면서도 실용성과 경제성을 갖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를 콘셉트로 하이브리드 기술 고도화에도 나섰다. 하이브리드 핵심 기술인 '듀얼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외부 충전 없이도 전기차에 준하는 주행 성능을 구현하는 EREV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권용일 기술연구소장은 "KGM의 EREV는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하며 배터리를 충전하고 차량은 전기 모드로 계속 주행하는 듀얼테크 기반 구조"라며 "고객은 충전소를 찾지 않아도 전기차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전략 면에서는 브랜드 체험 강화에 집중한다. 강남과 일산에 운영 중인 오프라인 체험 공간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해 2027년까지 10곳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인 'KGM 모빌링'도 도입한다. 해당 서비스는 다양한 차량을 초기 구매 비용과 보험, 세금 등의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다. KGM은 향후 픽업트럭, 아웃도어 패키지 등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박경준 국내사업본부장은 "젊은 20~30대 고객들이 차량을 자유롭고 자신감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서비스"라며 "경쟁사보다 저렴한 월 단위, 주 단위 요금제로 소카처럼 차량을 대여할 수 있고 향후 캠핑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캠핑 구독 서비스 등 라이프스타일 기반 구독 경험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재선 회장은 이날 발표한 중장기 로드맵을 토대로 KGM을 '재창업 수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곽 회장은 "2년 10개월간의 진단을 끝내고 이제는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할 시점"이라며 "직원 모두가 새로운 회사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향후 4~5년 뒤 반듯하게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