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연일 신고가 경신...'25만 닉스' 달성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SK하이닉스가 외국인 매수세에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25만 닉스'를 달성했다.
17일 오전 10시 5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만500원(4.23%) 오른 25만8500원에 거래되며 연일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5%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로 장 마감 후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24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5만 닉스'의 기대감을 키웠는데 단 하루 만에 25만원을 훌쩍 넘어 26만원을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데 전날 하루에만 1596억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종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달 들어 9거래일간 1조3394억원을 매수하는 등 외국인 자금이 강력하게 유입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수세로 SK하이닉스 등 AI(인공지능) HW(하드웨어) 종목들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제기된 반도체 업황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메모리 판가 상승세 확인으로 낙폭을 만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높은 수익성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로 차별화된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은 3분기까지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3분기 말에서 4분기 중 단기 하락이 예상된다"라면서도 "SK하이닉스는 HBM 매출 비중이 D램 내 4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 변동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분기부터 HBM4는 수율 1%포인트 차이가 발생시키는 원가 상승이 기존 제품 대비 훨씬 커 양산 안정성이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부품인 HBM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글로벌 HBM 수요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단짝 파트너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12일 엔비디아는 GTC 파리에서 유럽이 단순히 AI 도입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AI 산업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유럽 정부, 클라우드 및 통신사들과 협력해 데이터센터 및 AI 팩토리를 구축할 전망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프랑스 미스트랄과 협업해 1만8000개 블랙웰 칩을 활용한 AI 플랫폼과 독일에서 1만개 GPU 기반의 산업용 AI 클라우드를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AI 인프라를 유럽 내 구축해 소버린 AI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지속 강조하는 소버린 AI는 중동 지역에 이어 유럽까지 각 국가의 AI 역량 구축을 위한 중장기 수요로 GPU 및 HBM 수요를 동시에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6월 현재 반도체 업종은 하반기 세트 수요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은 1.41배를 기록해 주가 하방 경직성이 전망돼 향후 상승 여력에 초점을 둔 종목 대응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