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가계·자영업자 연체율 11년 만에 최고
2025-06-16 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가계와 자영업자가 빠르게 증가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평균값은 0.49%로 집계됐다.
4월 말 대비 0.0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작년 12월 말과 비교해 0.14%포인트 불었다. 대출 주체별 연체율은△중소기업 0.71% △전체 기업 0.60% △가계 0.36% 등이다.
소상공인의 부실 징후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5대 은행의 개인 사업자 연체율은 지난달 말 0.67%다. 4월 말과 작년 말보다 각각 0.06%포인트, 0.19%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가계·개인 사업자 대출의 부실 위험 지표는 9∼1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A은행의 5월 말 기준 개인 사업자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각각 0.56%, 0.49%로 2014년 6월 말(0.59%), 2014년 9월 말(0.54%) 이후 10년 11개월,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가계(0.33%) 연체율도 2014년 6월 말(0.34%)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B은행에서도 5월 말 개인 사업자 연체율(0.57%)은 2014년 9월 말(0.57%)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심각한 내수 부진 속 한국 경제 침체가 이어지면서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한계 기업과 가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