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충돌 '격화'에 국제유가 급등…정유株 '훨훨'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주(株)가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당분간 정유주의 강세를 전망했다.
16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보다 3100원(19.42%) 오른 1만9060원에 거래 중이다. 이 외에도 정유주로 묶이는 한국석유(15.50%), 중앙에너비스(5.50%), 대성에너지(5.11%) 등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유주의 강세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도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상대국의 대도시 도심을 직접 타격하거나 핵시설과 군사기지를 넘어 에너지 기반 시설까지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남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14광구의 천연가스 정제 공장을 드론으로 공격하는가 하면 테헤란 외곽 샤흐런 정유 단지 내 석유 저장소 2곳도 공습했다.
이란도 즉각 보복에 나서며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인근의 석유화학 기업 '바잔'의 정유공장과 송유관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에 따라 주요 시설들의 가동이 일부 중단됐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생한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WTI 기준)는 장중 78달러/배럴까지 급등했다"라며 "전쟁이 장기화하고 이란의 석유 수출 중단이 이어진다면 전쟁의 지속 기간에 따라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리스크가 산재한 만큼 국제유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가운데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부가 최대 리스크로 자리한다. 실행에 따라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대치 국면이 깨지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거나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에 대한 공습으로 통제 불능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때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세계 원유 교역의 30%, LNG 교역의 20%가 호르무즈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그에 따른 공급 충격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는 했으나, 실제로 진행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과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한 사례가 없고 봉쇄 시 이란도 필요한 물류를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가는 당분간 상방 리스크가 우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부재하더라도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 중단에 따른 이란 원유 수출 차질,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 등의 가능성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 정유사들의 수익도 증가한다"라며 "이에 따른 배당도 기대할 수 있어 당분간 정유주에 투자심리가 몰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