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코스닥 상장 '러시'…규제 개선 목소리도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이 활발해지며 업계 성장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상장 관련 규제 개선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 최소 3곳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이번 주에는 임상 유전체 전문기업 GC지놈이 코스닥에 입성했다. GC지놈은 2013년 GC녹십자의 자회사로 설립돼 300여 종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900개 이상 병·의원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해 인체 장기를 재현하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이 각각 코스닥에 상장했다. 특히 인투셀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2배에 근접한 수준으로 마감하며 투자자 관심을 받았다.
하반기에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알지노믹스는 올해 하반기 중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를 계획하고 있다.
식물세포 기반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지에프씨생명과학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천연 바이오 소재 생산부터 테스트까지 원스톱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역시 코스닥 입성을 확대하고 있다.
뇌 질환 진단·치료 AI 전문기업 뉴로핏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의료 AI 기업으로는 △루닛 △제이엘케이 △뷰노 △코어라인소프트 등이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주로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에 상장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로, 재무적 손실이 있더라도 기술성을 인정받으면 상장 기회가 주어진다.
GC지놈 역시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알테오젠은 2005∼2024년 기술특례 상장 기업 248곳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으로 확인됐다.
다만 신약 개발에는 장기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상장 폐지로 이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파킨슨병 치료제 등을 개발하던 셀리버리에 이어 이중항체 개발사 파멥신 등이 상장폐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상장 활성화는 업계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등 상장 규제 개선을 비롯한 규제 해소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