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무협 회장, 벨기에서 EU 통상 아웃리치 전개

브뤼셀 방문…유럽의회 통상·외교 인사와 연쇄 면담 CBAM 대응 위한 검증 인정 협정 촉구 의견서 전달 첫 '한-EU 네트워킹데이' 개최…기업과 경제협력 논의

2025-06-12     이승구 기자
윤진식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통상 아웃리치(입장 전달) 활동을 전개했다.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은 윤 회장이 지난 6~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유럽의회 주요 관계자들과 연쇄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세자르 루에나 의원, 국제통상위원회 마리-피에르 베드렌느 의원, 외교위원회 단 바르나 의원 등과 연쇄 면담을 갖고 통상·환경 규제로 인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또한 마리아 마르틴-프랏 EU 집행위 통상 부총국장도 만나 EU 역내 시장 보호 강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한국 기업이 역내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요청했다.

윤 회장은 특히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이행을 위해 탄소배출량 검증 과정에서 국제 인증을 받은 한국 검증기관도 상호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CBAM은 EU로 수입되는 역외 생산 제품에 대해 EU 내 생산 시 지불하는 탄소 비용과 동등한 추가적인 탄소 가격을 부과·징수하는 제도다. 올해 말까지는 전환기(준비기간)로 탄소배출량 보고 의무만 부여되며 2026년부터는 이에 상응하는 CBAM 인증서를 매입해 제출해야 한다.

마르틴-프라트 부총국장은 윤 회장 요청에 "역내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원활히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규제 및 비관세장벽 완화 등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무협은 윤 회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10일 브뤼셀에서 주벨기에EU 대사관과 공동으로 '한-EU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유럽의회 제시카 폴피아드, 후안 이그나시오 조이도 알바레즈, 니콜라 민체브 의원, EU 집행위 통상총국과 성장총국 고위 인사, 슬로바키아 상주대표부 마리아 말로바 부대사, 현지 진출 한국 기업 관계자 등 집행위, 유럽의회 주요 관계자를 비롯해 유럽 내 한국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해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무협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의회·행정부 관계자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던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유럽으로 확대한 것이다.

윤 회장은 "글로벌 통상환경이 격변하는 지금, 한국과 EU처럼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민간 차원의 통상 지원 활동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