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바이오 기술, 글로벌 10위 '약세'…첨단 기술력은 상위권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글로벌 싱크탱크가 발표한 최신 첨단기술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종합 5위를 기록한 가운데 바이오 분야에서는 다소 낮은 10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하버드 케네디스쿨 벨퍼 센터는 최근 공개한 '핵심 및 신흥 기술 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의 바이오 기술 경쟁력을 세계 10위로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우주, 양자 등 5대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해 전 세계 25개국을 대상으로 기술력을 분석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은 반도체 분야에서의 강세를 바탕으로 종합 순위 5위를 차지했으며 기술 분야별 순위는 반도체 5위, AI 9위, 바이오 10위, 양자 12위, 우주 13위였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미국이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중국, 유럽, 일본, 영국, 독일, 인도, 호주, 캐나다에 이어 한국이 10위에 올랐다.
벨퍼 센터는 "미국은 모든 부문에서 강력하나 완전한 패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한국, 유럽,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양자,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서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5대 첨단기술 부문 중 중국이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할 가장 즉각적인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벨퍼 센터는 "중국은 외국 장비에 대한 의존도 등으로 인해 반도체와 첨단 AI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면서도 "제약 생산, 양자 감지 및 양자 통신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바이오, 양자 분야에서는 미국과 격차가 훨씬 적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은 전반적으로 비슷한 성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은 특히 방대한 공공 투자와 국가 주도의 제조 지원을 통해 의약품 생산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아직 바이오 분야에서 공공 및 민간 자본을 핵심 경쟁력으로 완전히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이 바이오 분야에 적극적인 정책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주목할 국가'로 꼽았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국내 바이오 기술 육성을 위해 바이오 빅데이터, 규제 조화, 연구개발(R&D) 확대, 인력 개발 등이 권고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