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사과 없어"…'천공기 붕괴' DL건설, 사고 후 미흡한 대처로 논란

2025-06-09     김동현 기자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경기도 용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공사 현장의 천공기 붕괴 사고를 낸 DL건설이 사고 후 미흡한 대처로 지적받고 있다. 거주지역을 덮치는 대형 사고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공식적인 사과도 제대로 없어 주민들의 볼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5일 저녁 10시 경기 용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높이 44m, 무게 70톤의 중장비인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가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공기는 옆 아파트 외벽을 덮쳐 유리창을 산산조각내고 철근 구조물 등이 쏟아졌다.

해당 방에선 아이와 할머니가 사고 5분 전까지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져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으나 주민 2명이 크게 놀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해당 동에 사는 주민 150여 명이 인근 호텔 등으로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해당 현장은 DL건설이 시공하고 있던 곳으로 국가 철도공단이 발주한 현장이다. 지난 2023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2028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었다. 사고를 일으킨 천공기는 지난 7일 완전 철거가 마무리 됐다.

사고 이후 DL건설 측의 현장 관리 소홀과 더불어 미흡한 사후 대처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칫하면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시공사 대표 등의 명의로 된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발표가 없었던 것이다.

실제 피해 세대주는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사고였음에도 이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DL건설 관계자는 "주민들과 소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요구 사항 등을 반영해 보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회사의 공식적인 사과나 입장 표명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주민들이 선정하는 업체를 통해 정밀안전진단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