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채' 위니아, 이달 중순 상장폐지 돌입…새 주인 찾기 실패

3월 인수 협상 불발…자산매각·영업권 양도 나설 듯

2025-06-06     이승구 기자
위니아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국내 가전 시장을 휩쓸었던 위니아가 2년 가까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위니아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 결과 안내'를 통해 "동사의 주권을 상장폐지로 심의·의결하여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상장폐지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며 주권 정리매매 기간은 9~17일이다.

대유위니아 그룹의 주요 계열사 위니아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전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 부진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임금체불까지 맞물리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23년 10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뒤 올해 초까지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연장했으나, 정해진 기한 안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아 지난 4월 말 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주식 거래도 2023년 12월 22월부터 정지됐다.

위니아는 조기 경영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인수합병(M&A) 투자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3월 사모펀드 서울프라이빗에쿼티와 지역 냉동기기 제조 업체인 광원이엔지의 인수 협상이 불발된 이후 새로운 인수 의향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위니아가 M&A가 아닌 자산 매각 또는 영업권 양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모두 지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은 2020년 10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김혁표 위니아 대표이사, 박현철 전 위니아전자 대표이사, 안병덕 전 위니아전자 대표이사 등과 공모해 위니아전자와 위니아 근로자 800여명의 임금과 퇴직금 470여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박 전 회장은 지난달 말 항소심에서 보석을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