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교통안전공단, 서남권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 '지역 혁신 거점' 부상
친환경 선박 시대, 검사도 스마트하게! 친환경선박법 시행 5년, 전기추진시스템 성능시험 제공해 중소업체 시간·비용 크게 절감 당일 검사부터 전자증서발급까지 "성어기 큰 도움"…지역사회와 해양안전 잇는 연결고리
컨슈머타임스=안우진 기자 |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이 전남 목포에 구축한 '서남권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가 중소형 친환경 선박의 검사 수요에 대응하며 지역 해양안전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제적인 탄소중립 정책과 해양 환경 규제 강화 속에 우리나라도 지난 '20년 1월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을 시행했다.
이후 최근 5년간 국내 친환경 선박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기추진 선박 건조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전기추진 선박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의 검사 설비 구축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말 공단 목포지사 관할 '서남권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에 선박 전기추진시스템 성능시험장비를 구축하고 올해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서남권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지난 2023년 중소형 선박 안전관리 강화와 친환경 선박 활성화를 위해 인천과 목포에 건립한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 중 한 곳이다.
그간 선박 기자재 중소업체들은 전기추진 선박에 사용되는 전력변환장치 등의 형식 승인을 받기 위해 별도의 시험 설비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거나, 민간에 의존해야 했다. 예비검사를 위해 해외까지 가야하는 등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컸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월 ㈜에코볼타의 배터리 시스템과 전력변환장치에 대한 검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25. 6.) 전기추진시스템 총 7대(배터리시스템 3대, 전력변환장치 4대)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평균 400만 원이 소요되던 민간 시험 비용을 기준으로 누적 2,800만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공단은 분석했다. 특히 검사 기간 단축 등으로 납기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행정 효율과 공급 신뢰도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전남 영암에 본사를 둔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 전문기업 ㈜빈센 관계자는 "센터에서 모든 장비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직접 검사를 수행하면서 어려운 규정까지 해석해줘 검사 결과의 신뢰도와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서남권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는 이 외에도 국내 어선 건조에 주로 사용되는 FRP(섬유강화플라스틱) 재료에 대한 강도 시험도 제공 중이다. 어선 건조 시에는 법령에 따라 FRP 강도를 기술적으로 검증해 선체의 안정성을 확인해야 한다.
작년 3월 서남권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에 FRP 재료시험기가 구축되면서 과거 조선소가 민간업체에 개별 의뢰하고 공단 검사원이 입회하던 방식이획기적으로 간소화됐다.
특히 FRP 재료시험의 경제성이 낮아 시험이 가능한 민간업체가 줄어드는상황에서 서남권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의 FRP 재료시험기는 지역 중소 조선소에 실질적인 시간,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장비 구축 이후, 현재까지(2025. 6.) 총 83건의 FRP 재료시험이 이뤄졌다.
선박검사가 시급할 때 서남권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에서 첨단 장비를 활용한 '당일 검사'도 가능하다. 또한 디지털 행정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검사 후 전자증서도 당일 발급돼 현지 어업인들의 만족도가 높다.
목포에서 40년 넘게 어업에 종사 중인 장근배 선주는 "조업 일정상 선박검사가 급히 필요할 때가 있는데, 당일 검사가 가능해 성어기를 준비하는 어업인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24년) 인천과 목포의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에서 수행한 선박검사(예비검사 포함)는 총 288건으로 이는 각 센터가 개소한 전년 하반기 6개월('23년 7~12월) 실적 대비 약 3배 늘었다. 올해도 1월에서 5월까지 144건이 이뤄지는 등 검사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경남 통영에 '남해권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올해 초 설계 공모를 진행했고 지난 4월 통영시와 부지 대부계약을 체결했다. 원활한 준공을 위해 재정 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도 진행 중이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는 단순한 검사 기능을 넘어, 지역사회와 해양안전을 잇는 연결고리"라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변화에 대응하며 어업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