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겹악재에 '약세'…불확실성 지속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철강주가 중국 업황 부진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발표까지 겹치면서 수렁에 빠졌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철강 업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당분간 주가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오전 11시 59분 세아제강은 전 거래일보다 1만5300원(9.05%) 급락한 15만37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외에도 휴스틸(5.74%), 동국제강(5.03%), 동양철관(4.77%), 현대제철(4.08%), POSCO홀딩스(3.20%) 등 철강주로 묶이는 상장사들의 주가가 줄지어 하락했다.
철강주의 주가 부진은 중국의 쪼그라든 업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발표라는 악재가 겹치면서다.
최근 중국은 철강 유통가격이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철강사들의 증산으로 수급이 더욱 악화하면서 약세 전환했고 중국 철강사들의 주가도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US 스틸 공장을 찾아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를 25%에서 50%로 오는 4일부터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코(TACO) 발언에 긁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무역 협의를 위반해 중국에 대한 기술 규제를 확대할 것"이라며 "오는 4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릴 것이라고 밝히는 등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수입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는 미국 철강 수출업체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철강사의 경우 내수 가격 상승 효과로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중기로도 나쁘지 않다고 증권가는 평가하고 있다.
관세 부과로 인한 내수 가격 상승으로 미국 내 철강 소비량은 감소하겠지만, 수입산 철강재 유입 감소로 내수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의 관세 관련 발언이 주가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는 국내 철강 업종에는 이번 조치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발언으로 철강 업종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한국 철강의 미국향 수출은 기존에 쿼터제가 폐지되는 대신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50% 관세 확정되면 국내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미국 내 업체 대비 하락하기 때문에 미국향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 강화로 EU 또한 수입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럽향 수출 차질도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철강을 수출하는 업체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추가 관세를 현지 수요처에 100% 부담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는 수출업체의 추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마진 감소를 시사하며, 참고로 미국 철강 가격은 현 수준에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라면서 "국가별 개별 협상을 통해 관세를 조정할 수 있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