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원전 르네상스' 업고 중장기 성장기반 마련 성공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현대건설이 최근 소형원전모듈(SMR)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장기적인 먹거리 마련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과 SMR을 포함한 다양한 플랜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핵융합 발전 분야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공동 추진하는 대형 원전 프로젝트와 자체 SMR 일감 확보에도 성공하며 글로벌 프로젝트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SMR 분야에서 다수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선도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SMR은 안정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차세대 원전 기술로, 에너지 안보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원전 산업 확대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오는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이라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하며 높은 관심을 끌어낸 바 있다. 미국이 30년 넘게 탈원전 상태를 유지해 왔는데, 이 같은 기조를 180도 뒤집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표를 통해 '원전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역시 이런 부분에 주목하며 SMR 분야에 뛰어드는 가운데 국내 기업 중 현대건설이 삼성물산과 더불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체코,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 원전 수주 경험을 다수 갖췄다. 이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MR과 수소 분야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에너지 트랜지션 비전을 구체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 공동 추진하는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3개 보유하는 등 현지 경쟁력 확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미국 원전 프로젝트의 경우 웨스팅하우스가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고, 현대건설이 협력사 지위로 사업에 참여 중이다.
주관사 지위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미국 내 원전사업 수요가 없던 탓에 약해진 웨스팅하우스의 사업 추진 능력을 현대건설이 상쇄하는 구조다. 실질적으로 사업을 이끄는 주체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현대건설이 향후 현지에서 추가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5년 내 원전 10기 준공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제시한 만큼, 신규 일감은 쏟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 외에도 회사 자체 SMR 사업도 다수 참여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현대건설은 홀텍과 2030년 상업운전 목표로 팰리세이드 SMR FOAK 프로젝트를 공동수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영국 SMR 입찰에 참여해 향후 '확장호기(Nth of a Kind·NOAK)' 프로젝트 수주 확보를 위한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SMR을 비롯한 원전을 등에 업고 수혜주로 떠오르며 현대건설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프로젝트 손실 반영 등의 여파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일시적 비용 반영 여파이긴 하지만, 업계 2위 현대건설의 적자전환은 '어닝쇼크'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국내 건설업계에서 주택, 플랜트 등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현대건설이 원전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주가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 주가는 1년 신고가인 6만6900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건설을 원전 최대 수혜주로 평가하며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SMR 중심 사업전개를 바탕으로 향후 현대건설이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성공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SMR외 수소 등 다양한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최근 침체된 건설경기 회복세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탈원전 선언과 더불어 유럽, 중동 등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어 향후 주력사업으로 자리할 가능성도 높다"면서 "건설과 더불어 회사를 이끌 양대 축으로 성장할 지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