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대선 코앞에 두고 '신고가'…상승 기대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증권주가 코앞으로 다가온 제21대 대통령 선거 일정과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따른 새 정부의 공격적인 증시 부양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대선 이후에도 기대감에 따라 증권주는 정책 수혜 테마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오전 9시 47분 기준 NH투자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310원(1.78%) 오른 1만776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장 초반 1만 799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외에도 이날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유화증권, 부국증권 등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증권주들이 증시에서 부각되는 이유는 대선 후보들이 새 정부에서 공격적인 증시 부양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사전 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코스피 5000'을 재차 강조하며 다시 한번 증권주에 투자심리가 몰리게 했다.
이 후보는 "1400만 개미와 함께, 5200만 국민과 함께 '코스피 5000'이란 새로운 희망을 실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산업정책은 전무해 주가는 오르지 않았고 미국 증시로 탈출하기에 바빴다"라며 "산업구조의 대대적 개편으로 공정한 시장 질서를 수립하고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옭아맸던 주식 시장에 '코스피 5000'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이 후보의 발언과 더불어 사내 디지털자산솔루션팀을 분사해 가상자산 사업을 전담할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23.21%)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상상인증권도 전일 29.98% 오른 데 이어 이날도 같은 시간 20.29% 급등해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 주 대선을 앞두고 정책 기대감에 증권과 지주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주가 최근 강세를 나타내며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에도 기대감에 따라 정책 수혜 테마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제21대 대선은 다음달 3일 치러진다. 일주일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며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후보들도 공약을 강조하며 목소리를 더 키울 가능성도 크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는 대외 이슈보다는 대내 이슈가 부각되는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향후 정책의 방향성을 지켜보는 관망심리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대선 이후에는 기대감에 따라 증권주 등 정책 수혜 테마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고유의 대선 이벤트와 연동될 수 있는 증권, 지주, 내수주는 대선 기대감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