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직영 정비센터 등 매각에 노조 반발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한국지엠(GM)이 전국의 직영 정비센터와 부평공장 일부 시설 매각을 추진하면서 노사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본관 건물에서 임금협상 첫 교섭 일정으로 상견례를 진행했다.
안규백 한국GM 노조 지부장 등 노조 측 20명과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등 사측 18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사측이 전날 예정된 상견례에 불참하고 직영 정비센터와 부평공장 일부 시설을 매각한다고 공지한 것에 대해 "노조를 향한 선전포고이자 도발"이라고 밝혔다.
안규백 지부장은 "2001년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숱한 임금 교섭과 단체협상에서 노사가 결정한 상견례 자리에 사측이 일방적으로 불참한다고 통보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견례를 미루고 매각 계획을 발표한 것은 조합원 7000여명을 상대로 싸움을 건 것"이라며 "사측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이번 교섭에서 똑똑히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영섭 정비·부품지회장은 "직영 정비센터는 높은 품질을 선호하는 국내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직영 포기는 내수 판매를 안 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사측은 이번 매각 계획 발표가 한국GM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증대하기 위한 결정이며 GM의 한국사업장 철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절대 철수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매각 협의 대상인 시설들은 현재와 미래의 생산 계획이나 생산 시설의 활용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방적 매각 발표라는 노조 주장에 대해선 "오랜 시간 심사숙고 후 결정을 내렸고 모든 가능성을 따져보고 대안을 살펴봤다"며 "결정을 내린 이후 가장 빨리 공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한국GM은 임직원 공지를 통해 전국 9개 GM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과 활용도가 낮은 시설·토지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고객 지원 서비스는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지속하는 한편 매각 후에도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고용은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월 기본급 14만1300원 정액 인상과 함께 지난해 당기순이익 15%를 기준으로 1인당 4136만원 상당의 성과급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