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소화효소제 아냐'…음식 따라 골라야 효과 본다

2025-05-31     김예령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회식 자리에서 고기를 잔뜩 먹고 아무 소화효소제나 구입해 복용하는 소비자가 적잖다.

하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음식 성분에 따라 작용하는 소화효소가 다르기 때문에 소화효소제 복용할 경우 제품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약국에서 자주 구매하는 대표적인 소화효소제는 대웅제약의 '닥터 베아제'와 한독의 '훼스탈 플러스'가 있다.

소비자들은 이들 제품을 보통 '소화제'라고 통칭하지만, 정확한 명칭은 '소화효소제'로 제품마다 각기 다른 성분 조합과 작용 특성을 지니고 있다.

소화효소제는 소화제의 한 유형에 해당한다. 일반적인 소화제는 소화작용을 항진시키고 영양 흡수를 돕는 제제로, 크게 △소화효소제 △담즙산 제제 △시메치콘 성분 △생약제제 등으로 나뉜다. 

즉, 소화효소제는 말 그대로 음식물 속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직접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효소로 구성된 소화제 중 하나이다.
 
소화효소의 작용은 영양소별로 다르다. 탄수화물은 디아스타제·판크레아틴 등이, 단백질은 프로테아제·브로멜라인·판프로신 등이, 지방은 리파아제·판크레아틴 등이 분해를 돕는다. 또한 식이섬유 분해에는 셀룰라제, 복부 가스 완화에는 시메치콘, 지방 유화 보조에는 담즙산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쓰인다. 

이처럼 제품마다 함유된 효소 조합이 달라 식사 내용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기나 튀김처럼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 뒤에는 이를 잘 분해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먼저 닥터 베아제는 디아스타제(탄수화물), 프로테아제와 브로멜라인(단백질), 리파아제(지방) 등의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브로멜라인은 파인애플에서 유래한 식물성 효소로. 동물성 단백질 분해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시메치콘이 포함돼 있어 소화불량 시 가스 제거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이 제품은 일부 효소가 위에서 먼저 작용하고 이후 장에서도 추가로 작용하도록 설계된 이중 제형으로, 효소의 작용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훼스탈 플러스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 성분인 판크레아틴을 중심으로 한다. 이 성분은 아밀라아제, 트립신, 리파아제 등을 포함해 탄수화물과 지방 분해에 강점을 지닌다. 여기에 셀룰라제, UDCA, 시메치콘 등 보조 성분도 함께 포함돼 있어 섬유질이 많은 식사나 복부 팽만감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두 제품 모두 장까지 효소가 온전히 도달하도록 설계된 '장용 코팅 제형'으로, 씹거나 부수지 않고 물과 함께 삼켜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장용 코팅 제형의 소화효소제는 장에서 작용해야 할 성분이 위에서 변성되지 않도록 설계된 만큼 씹어서 복용할 경우 위산에 의해 효소가 분해돼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정해진 방식대로 복용하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