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약·바이오,기술수출 줄줄이 결실…마일스톤 수익 '속속'

2025-05-27     김예령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한 기술 수출 계약의 성과를 하나둘 실현하며 수익 창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 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첫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수령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노바티스로부터 HDAC6 저해제 'CKD-510'의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기술료 500만 달러(약 69억원)의 기술료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마일스톤은 노바티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CKD-510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함에 따라 발생한 것이다. 앞서 종근당은 2023년 노바티스와 총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2억원) 규모의 CKD-510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노바티스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해당 후보물질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권을 갖는다. 

유한양행도 기술 이전 효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 라이선스(기술 이전 관련) 수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이 덕분에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은 4694억원으로 8.4% 증가했고 영입 이익은 86억원으로 40.8% 상승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미국 제약사 얀센에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현재 렉라자의 개발 및 허가 진전에 따라 마일스톤과 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익을 받고 있다.

알테오젠도 기술 수출 성과 덕에 지난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837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9.8%, 253.5% 급증했다.

이러한 실적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받은 기술 수출 계약금과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효소 'ALT-B4'의 상업적 공급이 주요 원인이다. ALT-B4는 정맥주사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물질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와 3종 항암 치료제에 ALT-B4를 독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총 13억5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만 해도 4500만 달러(약637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이며, ALT-B4가 적용된 피하주사 제형의 상업화를 앞두고 파트너사에 공급한 원료 매출만 약 100억원에 이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GSK에 뇌 전달 플랫폼 기술을 이전한 대가로 계약금 739억원을 수령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GSK와 최대 3조9623억원(20억6300만 파운드)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