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청년 니트족 비중, OECD 주요국 중 유일하게 증가"

고용정보원 "2024년 기준 청년 125만명, 일도 학업도 안해" "'비구직 니트'의 '구직 니트' 전환 위한 사회적 지원 필요"

2025-05-25     이승구 기자
서울의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한국의 청년 니트(NEET·학업 중 혹은 취업 상태가 아닌 사람)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1개국 중 유일하게 2014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똑같은 니트 상태여도 '비구직 니트'를 '구직 니트'로 바꾸는 것은 사회적 지원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심리적 지원 확대와 맞춤형 통합적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5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니트의 구성 변화와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청년(15∼29세) 중 니트 비중은 18.3%로 집계됐다.

한국의 청년 니트 비중은 2022년 기준 11개국 중 3위고, OECD 평균보다는 5.7%포인트나 높았다.

한국은 2014년부터 OECD에 니트 통계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보고서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원자료를 활용, OECD 기준에 따라 2014∼2022년 니트 비중을 산출했다.

그 결과, 한국의 청년 니트 비중은 2014년 17.5%를 기록한 후 증가세를 보이며 2020년 20.9%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2021년 20%, 2022년 18.3%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2014년보다 높다.

1위 이탈리아와 2위 멕시코 등 다른 주요 OECD 국가는 2014년 대비 2022년 니트 규모가 모두 감소했다. OECD 평균도 15.7%에서 12.6%로 3.1%포인트 감소했다.

보고서는 OECD 니트 기준이 한국의 높은 대학 진학률 등 사회경제적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더 높게 산출된다며 이를 반영하도록 청년 니트 기준을 재설정한 후 최근 국내 청년 니트의 구성 등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24년 남성의 청년 니트 비중은 13.5%에서 15.7% 상승한 반면 여성은 18%에서 15%로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 내 청년 니트 비중(20.2%)이 가장 높았다. 20대 후반 내에서도 남성의 비중은 증가한 반면 여성의 비중은 하락했다.

보고서는 남성은 군 제대 후 안정적인 첫 일자리에 진입하기 위해 장기간 취업 준비 활동을 하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해 여성은 비정규직 및 단기 일자리에라도 빨리 진입하는 경향이 굳어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학력별 니트 비중을 보면 대졸 남성 내 니트가 23%로 가장 많았고, 남성 대졸과 전문대졸 니트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력별로는 고졸자 비중이 1위이고, 대졸자 비중이 2위다. 하지만 2018년 대비 2024년 고졸자 비중은 3.5%포인트 감소한 반면 대졸자 비중은 10.9%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취업준비·구직형 △진학준비형 △돌봄가사형 △비구직형 △심신장애형 △군입대 대기 등 6개 유형으로 나눠보면 비구직형 니트만 증가했다.

보고서는 "똑같은 니트 상태에 있더라도 비구직 니트를 구직 니트로 바꾸는 것은 개인의 심리적 역량 외에도 사회적 지원이 중요하다"며 "개인의 진로 심리 역량을 어떻게 증진할지 고민하면서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심리적 지원을 확대하고, 회복탄력성을 높여줄 맞춤형 통합적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