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관세 전쟁 재점화 조짐'에 11만 달러선 '붕괴'

2025-05-24     이승구 기자
비트코인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갈등 재점화 조짐에 11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하려면 10만7000달러선을 방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3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6시 20분(서부 오후 3시 2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28% 내린 10만8341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사상 처음 11만 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전날에는 11만9900달러대까지 급등하면서 최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EU에 대해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들과의 협상은 아무 진전이 없다"며 "EU에 6월 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12만 달러선을 넘봤던 비트코인은 크게 후퇴하며 한때 10만73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가상자산 인플루언서 댄 크립토 트레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일정 가격 내에서 움직이던 시장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글로벌 시장은 이런 소식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하려면 지지 구간인 10만7000달러선을 방어해야 한다고 전망한다.

가상화폐 분석가 포세이돈은 "현재 가격 위쪽에는 특별한 저항이 없다"며 "상황(관세 전쟁)만 잘 풀리면 쉽게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약세로 인해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코인)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보다 3.84% 하락한 2537달러, 엑스알피(리플)는 3.60% 내린 2.33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는 0.53% 떨어진 177달러, 도지코인은 3.76% 내린 0.23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본딴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는 9.99%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