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막걸리' 즐기려 장사진…'막스포' 첫날부터 터졌다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행사 오픈 전부터 어마어마하게 줄을 서 계시더라고요. 작년에도 새롭게 관람객 신기록을 경신했는데, 올해는 이미 사전 예약도 완판됐고 현장 방문객들도 많아 또 신기록을 세울 것 같습니다"(2025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 현장 관계자)
23일 오전 10시. 평일인 금요일 아침 이른 시각임에도 막걸리 엑스포 개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행사장 앞은 이미 장사진을 이뤘다. 양재 aT 센터 바깥까지 대기줄이 이어질 정도였다.
평일 오전부터 '막걸리'를 찾아온 사람들의 발걸음은 '미래를 잇다'라는 이번 엑스포 슬로건처럼 막걸리가 단순한 전통주를 넘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문화 자산임을 입증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2025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이하 막스포)'는 사단법인 한국막걸리협회가 주최하고 막걸리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국내 대표 막걸리 전문 박람회다.
이번 막스포는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총 120여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 막걸리, 전통주 등 주류부터 관련 제조기술까지 다양한 부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행사 슬로건은 '막걸리, Brew the Future(미래를 빚다)'이다. 젊은, 경쟁, 대중화를 통해 우리 막걸리가 세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부스는 '서울장수'다. 서울장수는 올해로 3년째 막스포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막스포에서는 '전통에서 문화, 창조로 나아가는 막걸리 여정'을 주제로 막걸리의 정통성과 현대적 감성, 그리고 창조적인 해석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장수 부스는 브랜드 컬러인 초록색을 바탕으로 '마스터 덕'이라는 캐릭터와 함께하는 칵테일바 콘셉트로 꾸며졌다. '마스터 덕'은 서울장수의 '스틸덕 유니버스'라는 세계관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우주에서 온 믹솔로지스트 역할을 맡았다. 마스터 덕은 지구에서 장수 막걸리로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서는 마스터 덕이 만들어주는 막걸리 칵테일과 더불어 서울장수가 선보이는 다양한 주류를 '클래식', '컬처', '크리에이션'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 맞춰 다양하게 맛 볼 수 있다. △장수 생막걸리 △달밤장수 △달빛유자 등 대표 제품은 물론 티젠 콤부차와 블루 큐라소 등을 활용한 막걸리 칵테일 4종 등 현장에서만 시음할 수 있는 제품들도 마련해 방문객들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전통주 대표 브랜드로서 더욱 많은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막스포에 참가했다"며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부스 규모도 더욱 키우고 '마스터 덕'을 활용한 세계관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항주가 △술샘 △삭히다 △강남도가 △낙천지장수 △옥수주조 △도갓집 등 다양한 양조장도 행사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항주가는 올해 처음으로 막스포에 참가한 브랜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대표 제품인 '이항탁주'와 이를 활용한 칵테일을 선보였다. 이항탁주는 수향미 100%에 전통 삼양주 방식으로 빚어낸 막걸리다.
이항탁주를 직접 시음해보니 라임 껍질과 사과맛 요구르트 같은 상큼한 맛이 돋보였다. 칵테일 역시 이항탁주에 직접 만든 유자청을 활용해 달콤상큼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살아있었다.
이항주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막스포에 참가했는데 평일 10시부터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릴 거라고 예상하지 못해 놀랐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막걸리'에 대해 알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항주가는 한국의 전통주인 막걸리도 와인처럼 발전시켜보고 싶다는 계기에서 시작하게된 브랜드"라며 "K-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통 막걸리 제품으로는 올해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동해 약천골 지장수 생막걸리'가 눈에 띄었다. 지장수는 황토를 휘저어서 가라앉힌 물로, 동의보감에서 독소 배출에 뛰어나다고 언급된다. 이 제품은 동해 약천골의 천연 지장수를 사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플레이버 막걸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남도가에서는 △강남도가 복숭아 △강남도가 망고 △강남도가 꿀배 등의 플레이버 막걸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막걸리보다는 음료에 가까운 달달한 맛이 돋보였다. 강남도가 복숭아는 떡볶이나 찜닭 같은 매콤한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았다.
막스포 현장에서는 '프리시음존'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행사에 참여한 양조장의 다양한 제품을 시음해 본 후, 마음에 드는 부스를 방문하면 박람회를 보다 밀도 있게 즐길 수 있다.
현장을 방문한 이연주(27) 씨는 "평소에도 막걸리를 자주 마시는 편이라 이번 행사에 흥미가 생겨 방문하게 됐다"며 "다양한 막걸리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맛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올리버(미국·31) 씨는 "한국 술은 소주만 알았는데, 막걸리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행사장에 와서 알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한국 전통주를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호 한국막걸리협회장은 "막걸리는 국경을 넘어 세계로 이어나갈 수 있는 우리의 문화 자산"이라며 "'막스포'가 그 가능성을 확장, 막걸리 산업 성장을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박람회에도 전국의 우수 양조장 막걸리들을 마련했으니, 정성 가득 담긴 막걸리 한잔하시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민국 막걸리 엑스포는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단, 25일은 오후 5시까지다. 사전 등록자는 무료 입장이며, 현장 입장료는 5000원이다.
방문객들은 다양한 주류 시음을 비롯해 △막걸리 빚기 체험 △막걸리왕어워즈 △막스포 세미나 △전통주 칵테일바 △우리술 약국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