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미국·일본 국채 시장…국가부채 '공포'
재정적자 우려…선진국 장기물 국채 금리 불안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국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섰고, 일각에서는 글로벌 국채 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5%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으며 영국·독일 등의 장기물 국채 금리도 상승세다.
◇ '셀 아메리카' 공포 재점화할까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전장 대비 12.3bp(1bp=0.01%포인트) 급등해 5.092%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3년 10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599%로 전장 대비 11.2bp 올랐다. 앞서 블룸버그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한국시간 22일 오후 4시 17분 기준 30년물과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5.088%, 4.579%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대규모 감세 법안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KCT)는 감세 법안 통과 시 10년간 재정적자가 2조5천억달러(약 3천440조원)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 16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한 단계 내리면서 재정적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고, 국채 공급 증가는 국채 가격 하락(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 일본도 감세 논의에 '적자 국채' 비상
재정적자 우려에 직면한 일본과 유럽 등의 장기물 국채 금리도 상승세다.
21일 일본의 초장기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중 한때 30년물과 40년물 국채 금리가 각각 3.185%, 3.635%까지 치솟은 것이다.
이들 국채 금리는 한국시간 22일 오후 4시 17분 기준 3.151%, 3.659%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소비세 감세 논의가 나오면서 부족해진 사회보장 재원을 적자 국채로 메울 것이라는 관측에 장기물 국채 금리가 올랐다고 해석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최근 일본의 재정 상황에 대해 "매우 좋지 않다"면서 "그리스보다 좋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