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언제 먹는 게 좋을까…업계 "시간보다 '섭취량'이 관건"

2025-05-23     김예령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건강기능식품은 언제 먹는 것이 좋을까"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의 복용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넘쳐나는 정보 속에 불확실한 정보가 뒤섞이며 소비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건기식 업계에서는 복용 시점을 엄격히 구분할 필요는 없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성분 간 상호작용이나 흡수율 차이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섭취 기준은 인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산균, 오메가3, 철분제 등 건기식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복용 시간대와 방법 등과 관련한 소비자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소비자들은 어떤 기준을 따라야 할지 판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건기식은 일반의약품에 비해 성분 함량이 낮아 섭취 시점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다만 흡수율이나 부작용 발생 가능성 등으로 인해 자주 복용하는 성분은 하루 섭취 권장량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건기식 성분별로 권장 섭취 시점과 주의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철분제는 일반적으로 공복 섭취 시 흡수율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동시에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위가 민감한 사람은 식후 복용이 권장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일 섭취 권장량(10~18㎎), 최대 섭취 허용량(45㎎)을 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철분을 과다 복용할 경우 메스꺼움, 복통, 변비는 물론 체내 철 축적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비타민C 역시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되지 않아 외부적인 섭취가 필요한 대표적인 성분이다. 활성산소 제거와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주지만 1일 섭취 상한선은 2000㎎ 이하다. 

공복에 섭취하면 흡수가 빠르다는 의견도 있지만 고함량 제품을 빈속에 먹을 경우 위산 과다로 속쓰림이나 위점막 자극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오메가3는 체내 염증 조절과 혈액 순환, 뇌 건강 등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지용성 성분이다. 식사와 함께 섭취할 경우 흡수율이 높지만 하루 권장 섭취량은 500~2000㎎ 수준이다. 고용량 복용 시에는 혈액 응고 지연으로 인한 출혈 위험이 있어 복용량 관리가 중요하다. 

루테인도 같은 지용성 성분의 특성상 식후 복용이 권장된다. 루테인은 황반 색소 밀도를 유지해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지만 1일 권장 섭취량인 10~20㎎을 초과해 장기 복용할 경우 피부 황변이나 체내 축적 가능성의 우려가 있다. 

유산균의 경우 장내 유익균을 늘려주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공복 섭취 시 위산 접촉을 피할 수 있어 장까지 도달하는 데 유리하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제품에 따라 성분 보호 기술이 다르고, 섭취량 기준보다는 균주의 종류와 보장 균 수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특정 복용 시간대를 따르는 현상에 대해 실제 효과보다는 섭취량 조절을 위한 권고 수준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건기식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의 복용 시점은 성분에 따라 권장 사항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과도하게 구분하기보다 하루 섭취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섭취 시간을 나누는 가이드 역시 복용 효과보다는 과다복용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간 성분이나 흡수 경로가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종류를 함께 복용하고 있다면 약사 등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는 만큼 소비자 스스로도 섭취 기준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