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기능 다 잡았다'…제약사, 음료로 편의점 적극 공략

2025-05-22     김예령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예령 기자 | 최근 제약사들이 편의점을 중심으로 건강 콘셉트를 앞세워 음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제로 음료나 기능성 음료 등 건강을 고려한 대체 음료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여러 제약사들이 자사의 건강·영양 노하우를 담은 음료를 편의점에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발맞춰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일상 속 건강한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포석이다. 

HK이노엔은 지난 14일 제로 칼로리 차(茶) 음료 '새싹보리블랙'을 세븐일레븐, CU, GS25, 이마트24 등 전국 편의점 및 온라인 채널을 통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제로 칼로리에 국산 검정 보리 '흑다향'을 주원료로 사용했으며 '물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 음료'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흑다향은 사포나린, 폴리코사놀, 폴리페놀 등 기능성 성분 함량이 일반 보리보다 최대 1.4배 높다. 새싹보리블랙은 여기에 누룽지쌀추출액을 더해 진하고 고소한 맛을 구현했다. 

HK이노엔은 지난 2015년 'CJ헬스케어' 시절 론칭한 '새싹보리' 브랜드를 통해 보리차 음료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오고 있다. 이번 제품 외에도 △새싹보리차 △새싹보리 키즈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맛과 성분 균형을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흑다향을 원료로 선택했다"며 "새싹보리블랙이 일상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차 음료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출시 소감을 전했다. 

동화약품도 지난 3월 GS25에 제주산 보리와 메밀을 사용한 무카페인 차 음료 '제주 보메차'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산 보리와 메밀을 콜드브루 방식으로 추출해 메밀 고유의 구수함과 깔끔한 풍미를 구현했다. 특히 카페인이 없어 연령과 시간대에 관계없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자사의 건강케어 브랜드 '배러'를 통해 수면, 활력, 식습관 관리를 겨냥한 기능성 음료 9종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으로는 △수면 유도에 도움을 주는 파란색 '배러레스트' △식후 혈당 조절을 돕는 빨간색 '배러애사비' △활력 보충에 효과적인 초록색 '배러텐션'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세븐일레븐, CU, GS25,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달 편의점 전용 이온 음료 '비타500 이온플러스'와 '비타500 이온액티브'를 출시했다. 두 제품은 각각 CU편의점과 GS편의점에서 단독 판매된다.  

이들 제품은 340mL 기준 52kcal의 저칼로리 음료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얼음컵에 부어 먹는 파우치형 패키지로 출시돼 다가오는 여름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비타500의 건강한 에너지를 담으면서도 간편하게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는 이온 음료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편의점을 통한 제약사들의 음료 브랜드 확장이 기업 신뢰도 제고는 물론 소비자 경험 확대까지 꾀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가 만든 음료는 성분에 대한 신뢰도 측면에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갖는다"며 "이러한 전략이 브랜드 전반의 인지도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