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관세 본격화…4월 대미 車 수출 19.6% 감소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트럼프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지난달 3일부터 수입차에 부과한 25% 품목 관세 영향이 더해지며 대미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6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물량 기준 수출은 24만6924대로, 작년 4월보다 8.8% 줄었다.
1∼4월 누적 기준으로는 수출액이 238억2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 부진의 영향이 컸다.
지난 4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8억9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9.6% 감소했다.
1∼4분기 누적 수출은 106억6000만달러로 13.6% 줄었다.
산업부는 "대미 수출은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고 미국 조지아 신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영향 등으로 작년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현대자동차그룹(이하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한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4월 미국 현지 판매량이 8만1503대로, 작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줄었으나 그동안 쌓아둔 재고 판매와 조지아공장에서 아이오닉5를 비롯해 EV6, EV9 등이 본격 생산·공급되면서 현지 판매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도 현대차 미국법인이 차량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세 부과 전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수요 증가 역시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수출은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 아시아 등 지역으로 수출이 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 감소 폭은 축소됐다.
4월 EU 수출은 7억5000만달러로 26.7% 늘었고, 기타 유럽은 4억5000만달러로 11.6% 증가했다. 아시아는 4억4000만달러로 53.9%, 중동은 4억3000만달러로 4.5% 각각 증가했다.
4월 친환경차 수출은 7만369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 수출은 2만1171대로 12.5%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9.5% 증가한 4만6627대로 성장세를 견인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5897대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4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15만622대로 작년 동월 대비 6.7% 증가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6만9731대로 34.9% 늘었다. 하이브리드차(5만1862대)와 전기차(1만6381대) 판매도 각각 29.9%, 50.3% 증가하며 약진했다.
4월 자동차 국내 생산은 38만5621대로 2.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