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턴어라운드 성공'…민관 균형 수주 성과 거둬

2025-05-17     김동현 기자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동부건설이 올해 1분기 '흑자전환'한 가운데 민관 사업에서의 균형잡힌 수주 전략이 눈길을 끈다.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관급 사업과 높은 수익률의 민간 사업 일감을 고루 확보하면서 동시에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동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0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록한 영업손실 186억원보다 336억원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4197억원에서 416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음에도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셈이다. 이처럼 1년 만에 동부건설이 흑자로 돌아선 데 대해 업계에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균형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동부건설은 토목과 건축 분야 공공공사, 플랜트, 신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3조원 넘는 신규 수주고를 올렸다. 현재 일감 확보 현황을 보면 수주잔고 10조3586억원 중 관급 수주잔고는 5조3363억원, 민간 수주잔고는 5조223억원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동부건설은 관급공사에서 수익성이 높은 교통, 항만 등을 중심으로 수주전에 임하고 있다. 관급 특성상 안정적인 대금 지급이 가능한 데, 이에 더해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분야를 주력으로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민간 부문에선 주택을 포함해 비주거 상품 개발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동부건설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를 고려해 주택 부문에선 리스크가 낮은 우량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재건축과 재개발 대신 빠르게 사업 추진이 가능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비주택 분야에선 의료와 물류시설 등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개발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동부건설이다.

지난해 동부건설의 매출 1조5631억원 중 관급 토목공사 비중은 4318억원로 25.5%에 달했다. 이는 민간 주택 부분이 기록한 4645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주택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3년 47.6%에 달했으나, 1년 새 20% 이상 줄어든 셈이다.

관급 토목의 경우 2023년 2974억원에서 지난해 4318억원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과 비슷한 수준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특히 동부건설에서 주목받는 부분은 플랜트 부문의 매출 성장이다. 플랜트 분야가 지난 4년 간 효자로 자리매김하면서 해당 분야에도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동부건설 플랜트 분야의 매출은 지난 2022년 501억원, 2023년 1503억원, 지난해 2495억원으로 수직상승 중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7.8%에서 지난해 15% 수준으로 대폭 높아졌다.

이처럼 꾸준히 우상향하는 플랜트 부문에 힘을 주기 위해 지난해에는 플랜트사업부를 플랜트사업본부로 격상시키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앞으로 동부건설은 반도체나 제약 등 첨단산업 환경분야에서 전문 기술력을 확보해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처럼 민·관·플랜트 부문의 매출액이 고르게 분포되면서 안정적인 사업 다각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고수익 사업과 안정적인 프로젝트의 고른 수주를 바탕으로 원가율도 안정적으로 방어하면서 향후 성장전망도 긍정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는 2027년부터 부동산 경기 회복 전망까지 나오면서 이후 실적은 더욱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선별 수주 전략과 민간과 관급 공사 포트폴리오의 균형도 맞추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면서 "수익성 관리를 바탕으로 차입금 의존도를 줄여나가면서 재무건전성도 개선되고 있고, 내후년 이후 주력인 주택분야 경기 회복까지 기대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