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중 무역협상에 급등…단기 모멘텀 '쑥'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테슬라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미중 무역협상 소식이 전해진데다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테슬라는 12일(현지시각) 전거래일보다 6.75% 급등한 318.38에 마감했다. 엔비디아(5.44%), 아마존(8.07%), 메타플랫폼(7.92%), 애플(6.31%) 등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종목의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테슬라는 이날 급등으로 '시총 1조 달러'에 재진입했다. 이는 지난 2월 24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테슬라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5% 가량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개시 소식과 오는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 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은 미·중이 협상을 통해 상호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양국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공식 무역 협상을 한 후 이날 상호관세율을 동일하게 115%포인트씩 내리기로 결정했다.
전날 한국 주식시장 마감 후 미·중은 각각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125%에서 10%로 낮춘 뒤 90일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세 인하 결정은 우선 90일간 적용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테슬라에게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테슬라 공장은 미국·독일과 더불어 중국에 있고, 지난해 중국은 테슬라 전체 매출액의 22%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에는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비 미국산 제품, 특히 중국산 제품을 소비하도록 장려하는 분위기가 있다. 또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테슬라의 잇따른 실적 부진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가 길어지는 동안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었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 내 정부효율부(DOGE) 업무를 줄이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력 모델인 '모델Y'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로보택시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웨이보 계정에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6주 만에 신형 모델Y 램프업(가동확대)을 완료해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고, 북미 기가팩토리에서는 5초마다 로보택시를 1대씩 생산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6월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사 차량을 이용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로보택시 성공은 테슬라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얻고 있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이슈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다음 달까지는 로보택시 사업, 저가형 모델 출시 등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1분기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이 축소되고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던 저가형 모델의 출시와 로보택시 운행, 옵티머스의 공장 배치도 예정대로 진행되면 주가 회복의 단기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신차 성과와 AI 기술의 진전과 적용 애플리케이션의 확대가 장기 주가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