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오늘 개막…'새 교황 선출' 흰연기 언제 피어오르나

시스티나 성당서 비밀투표…추기경 133명 바티칸 숙소 입주 바티칸 긴장 속 철통 보안…프란치스코 유산 계승 vs 전통 회귀의 분기점

2025-05-07     인터넷팀

전 세계 14억명의 신자를 보유한 가톨릭의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7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막을 올린다.

투표권은 교황의 직위를 뜻하는 '사도좌'(sede)가 공석이 되기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에게 주어진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5개 대륙 70개국에서 추기경 133명이 참여한다.

당초 투표권자는 135명이었으나 케냐의 존 은주에 추기경과 스페인의 안토니오 카니자레스 로베라 추기경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뒤 12년 만에 열리는 이번 콘클라베는 전쟁과 기후 위기, 이민자, 극우 정치의 도래 등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가톨릭이 어떤 방향성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흰 연기'가 나올 때까지…철통 보안 속에 투표

콘클라베는 추기경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첫날에는 오후 4시30분에 한 번 투표가 진행된다. 이후엔 매일 오전과 오후에 두 번씩, 최대 네 번 투표가 이뤄진다.

투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 설치된 굴뚝의 연기 색깔을 통해 알 수 있다. 검은 연기가 나오면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없어서 교황 선출이 불발됐다는 뜻이고, 흰 연기가 올라오면 새 교황이 탄생했다는 뜻이다.

교황청은 콘클라베의 첫 투표를 진행하기 1시간 반 전부터 바티칸 시국 내의 휴대전화 통신 신호 송출 시스템을 비활성화하기로 하는 등 보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스티나 성당에는 도청·녹음장치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사전 정밀 수색이 진행됐다. 

◇ 개혁과 전통 사이…교회의 새로운 방향은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은 역대 최대 규모이자 국적도 가장 다양하다.

약 80%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임명한 인사들이다.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개혁 노선을 이어갈 후계 구도를 탄탄히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뽑았다고 해서 모두 개혁 성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보수 성향의 추기경들은 이번 콘클라베를 교회의 전통적 가치를 회복할 기회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