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추사, 다시' 전통과 현대를 잇는 타이포그래피 전시

"추사 김정희, 경기도에서 다시 깨어나다" 2025년 4월 30일 실학박물관에서 전시 개막식 개최

2025-05-01     안우진 기자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컨슈머타임스=안우진 기자 |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필국)은 4월 30일 조선 후기 예술과 사상의 거장 추사 김정희의 예술세계를 현대 타이포그래피 관점으로 재해석한 특별기획전 '추사, 다시'의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조미자 경기도의원(남양주), 유정주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 행사는 25현 가야금 연주자 문양숙 명인의 공연과 전시 개막 퍼포먼스, 전시 해설 투어 등 풍성한 볼거리로 구성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추사, 다시'는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과천 추사박물관, 제주 추사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연합전시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이자 예술가였던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독창적인 문자 조형 세계를 현대 시각예술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실험적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세한도' 영인본과 함께 '소봉래의 난', '유희삼매' 등 추사의 대표작이 전시된다. 특히 '세한도'는 14.7미터 길이의 두루마리 원본 전체가 펼쳐져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2부에서는 동시대 디자이너들이 추사의 조형언어를 타이포그래피로 재해석한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 총괄은 석재원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맡았으며 참여 작가로는 한글 서예가 강병인, 레터링 디자이너 김현진, 디자인 듀오 양장점, 책 디자이너 함지은, 실험적 그래픽 그룹 DDBBMM이 함께했다. 이들은 추사의 사상과 조형 세계를 현대적 시선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허문다.

석재원 교수는 인터뷰에서 "오늘날의 시각으로 추사 조명하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우리 문자 조형의 유산이 현재와 더욱 활발히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실학박물관, 과천 추사박물관, 제주 추사관이 협력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각 기관의 특성과 지역 문화를 반영해 김정희의 유산을 다층적으로 소개한다. 이를 통해 경기도, 제주도, 과천시 등 지역 간 문화 교류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통 문화유산을 현대적 디자인 언어로 확장하고자 하는 경기문화재단의 시도 중 하나로 실학의 철학과 추사 예술이 지닌 조형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필국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장은 인터뷰에서 "실학박물관은 실학이 가지고 있는 고귀한 가치와 정신을 바탕으로 실학의 현재 가치를 조명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글로만 구성된 백과사전 '자산어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국의 발달장애 작가들과 함께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특별기획전을 가졌고 그 연장선에서 이번 '추사, 다시' 전시를 통해 독창적인 서예가로 명성을 떨친 김정희의 서체인 '추사체'와 현대적 캘리그래피, 타이포그래피를 엮어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예술적 가치를 탐구하는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는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10월 26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