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올해 화장품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인 달바글로벌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도전장을 던졌다.
달바글로벌은 초기 광고모델로 한혜진을 기용해 주력 제품인 미스트를 '한혜진 미스트'로 홍보하며 입지를 넓혔고, 지난해에는 가수 이효리와 손잡고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2016년 설립 이후 매해 매출 신기록을 세웠으며 지난해에는 3091억원까지 외형을 키웠다. 달바글로벌의 창업자인 반성연 대표의 지속적인 제품 개발 의지와 함께 풍부한 컨설턴트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 대표는 다양한 제품군의 고른 성장을 통해 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슈퍼브랜드로 키워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Q. 달바의 브랜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달바글로벌은 2016년 설립됐습니다. 달바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알바(Alba) 지역의 비건원료를 사용한 것에서 착안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화이트트러플(흰서양송로버섯)을 수입해 주요 화장품의 원료로 쓰고 있습니다. 달바의 모든 제품에는 이탈리아 원산지의 화이트트러플이 함유돼 있습니다. 화이트트러플은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 등의 항산화 성분이 있어 피부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억제해 잔주름을 개선하며 피부 자생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이 원료에 대한 독점사용이 불가해 '트러페롤'을 개발했습니다. 트러페롤은 화이트트러플에 탄력과 보습케어 성분이 함유된 '토코페롤'을 조합해 개발한 것입니다. 토코페롤은 달바의 독자적인 탄력 개선 성분으로 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에서 효능을 인정받았습니다.
Q. 주력 제품은 무엇인가요?
==주력 제품은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일명 승무원 미스트)입니다. 이 제품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5000만병을 돌파하며 히트 제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달바글로벌은 해당 제품을 에스티로더의 '갈색병'처럼 세계적 인지도를 갖춘 글로벌 히어로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달바글로벌은 설립 초기부터 '감성과 효율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왔습니다. 이후 뿌리는 세럼과 백탁 없는 선크림, 세럼·크림 일체형 더블크림 등도 내놓으며 성장해왔습니다.
Q.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 있나요?
==달바글로벌은 프리미엄 뷰티를 넘어 건강기능식품, 뷰티디바이스 등 인접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예정입니다.
또한 북미·유럽·일본 등 선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한편, 인도·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도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 침투율을 높여 글로벌 커버리지를 확대할 것입니다.
특히 달바 제품군은 특정 국가나 채널에 편중되지 않고 글로벌 전 지역, 다양한 세대에 걸쳐 고른 수요를 확보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Q.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고른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 인상적입니다.
==특정 제품이나 특정 국가로의 쏠림이 있으면 리스크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달바 제품군 중 유명한 미스트세럼의 글로벌 판매량은 5000만병을 돌파했지만 다른 제품군의 판매량도 늪려가고 있습니다. 수분 에센스 제형의 선크림과 세럼과 크림을 한 용기에 담은 더블크림도 각각 1000만개, 1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특정 국가로의 편중도 지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매출 비중이 높다면 상황에 따라 어려운 시기에 진입할 수 있어 다양한 국가에 진출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여러 선진권역 국가로 진출한 상황입니다.
러시아, 유럽, 일본, 북미(미국, 캐나다) 등은 한국보다 시장도 크고 소비력 높은 곳이며 이들 국가의 비중은 73%에 달합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잘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지난 2월 도쿄에서 열었던 팝업스토어에는 많은 고객들이 몰렸습니다. 매장은 3층이었지만 건물 밖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오픈런을 하는 고객이 많았고 달바에 대한 인기를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최근 실적은 어떤가요?
달바글로벌은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 65%를 기록하며 화장품 업종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24년 매출은 3091억원, 해외 매출 비중은 45.6%에 달하는 등 글로벌 확장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달바글로벌은 2028년까지 매출 1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달성해 글로벌 슈퍼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상장 이후에도 글로벌 브랜드 파워 강화와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해, '프리미엄 비건 뷰티를 넘어 글로벌 슈퍼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 반성연 달바 글로벌 대표는
반성연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으며 2004년 NHN(현 네이버)에 모바일 서비스 개발자로 입사했다. 이후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글로벌 전략 컨설팅 그룹 A.T. 커니 및 A.D.리틀 코리아의 경영컨설턴트로 일했다. 검색서비스 전략 기획과 소비재 관련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다. 2016년 3월 달바글로벌을 창업했다. 15년 가까이 이어 온 직장 생활을 통해 그는 온라인과 뷰티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