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HL그룹 회장, 폴란드 '바우브지흐시 명예시민' 선정
기업인 최초…바우브지흐시 역대 열다섯 번째 영예 HL만도 현지 진출 14년, 침체된 탄광 도시 살린 공로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폴란드 '바우브지흐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기업인으로서는 최초인데, HL만도의 폴란드 공장을 진두지휘한 공로다.
정몽원 회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각) 바우브지흐 시청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지역경제에 공헌한 공로로 '명예시민' 칭호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로만 쉐웨메이 시장과 바우브지흐 시의원, HL만도 유럽 지역 대표 오세준 부사장, 이병득 HL만도 코퍼레이션 폴란드법인(이하 MCP)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역대 열다섯 번째 명예시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폴란드 남서부의 작은 도시 바우브지흐시는 한때 광산업으로 번성했지만, 1990년대 이후 석탄 산업이 급격히 쇠퇴하며 침체의 길로 들어섰다.
한동안 정체돼 있던 이 도시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것은 뜻밖에 HL만도였다.
정 회장은 지난 2011년 바우브지흐시에 HL만도 자동차 부품 공장을 세우며 유럽 진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MCP는 바우브지흐시의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1공장과 2공장을 합해 약 5만 평 규모로, 브레이크·스티어링·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이 생산된다. 직원들만 1000여명에 달하는데, 도시 인구의 약 1%에 해당한다. 이들의 가족과 친지 등을 합치면 단순히 숫자를 넘어 도시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MCP의 고용이 지역사회 분위기를 전환시켰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또한 MCP는 도시 미관을 개선하기도 했다. 2021년에 설립된 제2공장은 과거 탄광 장비 업체였던 '바막(Wamag)' 사의 폐산업 시설을 을 재활용한 재생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날 수여식에서 "MCP가 침체된 탄광 도시의 재도약을 이끌었다"는 로만 시장의 감사 인사가 이 모든 의미를 대변한다.
정 회장은 수훈 소감으로 "명예시민 칭호가 영광스럽다"며 "바우브지흐시와 함께 한층 더 성장해 나가는 HL만도 폴란드 법인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