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홀딩스, 1분기 영업익 1289억…전년比 55.2%↑

2025-04-30     김유영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1,648억 원, 영업이익 1,289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55.2%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기 실적 성장은 해외 사업 호조와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의 성과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구권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중화권은 수익성 개선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헤라, 에스트라, 려,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 주요 브랜드가 실적을 견인했다. MBS(멀티브랜드스토어) 및 온라인 채널의 판매 호조도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캠페인과 신제품 출시 효과로 5,773억 원의 매출과 49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설화수는 자음생 라인의 견고한 성장과 윤조에센스 글로벌 캠페인 전개로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했다. 헤라는 쿠션 신제품 판매 호조로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늘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라네즈는 '워터뱅크'와 '바운시 앤 펌' 라인 신제품을 앞세워 스킨케어 매출을 확대했으며, 에스트라는 면세 채널 입점과 글로벌 웹사이트 오픈 등으로 해외 고객 대응력을 높였다. 마몽드는 다이소몰 '화잘먹'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한율은 올리브영 클렌징 부문 1위에 오르며 성과를 냈다.

데일리 뷰티 부문에서는 려의 '루트젠' 안티에이징 라인, 라보에이치의 두피 강화 라인, 일리윤의 '세라마이드 아토' 리뉴얼 제품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미쟝센, 해피바스도 앰배서더 마케팅과 협업 캠페인으로 주목받았다.

해외 사업은 서구권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한 4,7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20.5% 급증했다. 미주 지역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매출이 79%나 증가했으며, EMEA 지역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MBS 마케팅 호조에 힘입어 3배 이상 성장했다.

중화권은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비용 절감과 플랫폼 구조 개선을 통해 흑자 전환했다. 기타 아시아 지역도 주력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의 고른 성과로 53%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이니스프리는 로드숍 축소와 면세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했고, 에뛰드는 신채널 진입과 협업 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을 늘렸다. 에스쁘아는 MBS와 역직구 채널에서 선전했으며, 아모스프로페셔널은 고수익 상품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오설록은 설 시즌 특수와 말차 전문 매장 운영을 통해 브랜드 전문성을 강화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브랜드 코어 강화와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 고객 중심 경영을 축으로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인 것이 이번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객 접점 확대와 유통 다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