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시그니처' 넘는 '짝궁' 찾기…메뉴 혁신 박차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앞다퉈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독보적인 '시그니처' 메뉴와 더불어 브랜드에 새로운 활력을 더해줄 '짝궁' 찾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거나 상대적으로 약했던 메뉴를 육성해 시그니처 메뉴에 국한됐던 브랜드 정체성과 고객층을 보다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맘스터치는 '맘스터치=싸이버거'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인 치킨버거를 넘어 비프버거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치킨·피자 메뉴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2022년 그릴드비프버거를 론칭하며 비프버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현재 비프버거 취급 매장은 맘스터치 전국 1450여개 매장 중 500여개 매장까지 늘었다.
최근에는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해 선보인 비프버거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맘스터치의 또다른 핵심 메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드워드 리 비프버거'는 100% 호주산 와규패티에 베이컨을 잘게 자르고 설탕에 졸여 잼처럼 만든 에드워드 리 셰프만의 특제 '베이컨 잼'으로 풍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순 쇠고기 패티에 고소하면서 감칠맛 나는 베이컨 찹, 딜 피클, 치즈 소스 등의 조화가 돋보인다.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고객들 사이에서 '싸이버거'만큼 맛있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치킨버거 맛집'이라는 평소 인식을 '비프버거 맛집'으로 확장시킨 계기가 됐다는 소비자 응답도 많았다. '에드워드 리 비프버거'의 인기에 힘입어 비프버거 전체 매출도 출시 이전 대비 6배 가량 늘었다.
여기에 치킨·피자 메뉴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치킨 단독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며 '치킨 맛집'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주력 치킨 메뉴인 '핫치즈빅싸이순살'은 올해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배 폭증했을 정도다.
기존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선보인 '맘스피자'도 순항 중이다. 맘스터치는 올해 1월 기준 약 154개인 맘스피자 매장을 연내 25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100% 소고기 패티로 만든 '와퍼'를 주력 메뉴로 내세웠던 버거킹은 반대로 치킨 플랫폼 '크리스퍼(KRISPPER)'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고, 본격적인 치킨 메뉴 확대에 나선다. 버거킹은 크리스퍼를 와퍼의 뒤를 이은 또 다른 시그니처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크리스퍼 첫 번째 제품은 통 닭가슴살에 마늘·양파·후추 등 익숙한 맛과 은은한 로스프 풍미를 추가해 마일드한 맛을 살리고, 라이스 크러스트로 튀겨 촉촉하면서 바삭한 치킨 패티를 구현했다. 여기에 국내산 생오이로 만든 피클을 더했다. 버거킹 크리스퍼는 '크리스퍼 클래식'과 '크리스퍼 클래식 BLT' 두 가지로 즐길 수 있다.
bhc하면 떠오르는 대표 메뉴는 '뿌링클'이다. 이 메뉴는 2014년 출시 후 10년 동안 판매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bhc는 뿌링클의 인기에 힘입어 2022년 교촌을 제치고 처음으로 치킨업계 1위에 올라섰다.
bhc는 뿌링클과 함께 새로운 10년을 책임질 신메뉴로 '콰삭킹'을 선보였다. 콰삭킹은 출시 한달여 만에 60만개 판매를 돌파, 뿌링클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에 자리잡았다.
bhc는 오는 7월과 10월에도 신메뉴 출시를 예고했다. 아울러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 '콜팝'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 공간 프로젝트 'bhc pop'도 전개한다. 이를 통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시그니처 메뉴의 인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도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메뉴나 상대적으로 약했던 메뉴 공략에 적극 나서는 추세"라며 "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과 새로운 매출 창출을 도모, 브랜드 경쟁력을 한차원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