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5만대 시대, 서울 충전소는 9곳…"지원·공급망 관리 시급"

2025-04-28     강나연 기자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올해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이 누적 5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심 충전 인프라 확충, 수소 공급망 안정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 보급된 수소전기차는 승용 수소전기차 3만7227대, 수소전기버스 1939대, 수소전기트럭 50대 등 총 3만9216대다.

올해 상반기 대표 승용 수소전기차인 넥쏘의 후속 모델 '디 올 뉴 넥쏘' 출시와 1만3000대의 정부 구매보조금이 확정된 점을 고려하면 수소전기차는 보급 대수는 올해 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 현황을 살펴보면 94.9%가 승용 모델로,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2018년 출시한 넥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소전기버스 역시 현대차가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도심형 수소전기 시내버스 '일렉시티 FCEV'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2023년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고속형 대형버스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출시했다.

수소전기버스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어 광역버스, 시내버스, 기업 통근버스, 관광버스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방자치단체와 수소 광역버스 보급 업무협약을 맺는 동시에 지난 1월 삼성물산 등과 수소전기 통근버스 도입 확대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수소트럭 또한 현대차가 2020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해 미국, 독일 등 10개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의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에 동참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총 51대를 공급했다.

국내에서는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도심 충전소 확대 등 충전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수소 공급망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국가 차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현재 총 218개지만 최대 인구가 거주하는 서울의 수소 충전소는 9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충전사업자들에 대해 세제지원과 함께 전국 관공서 및 정부기관 내 수소충전소 우선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소 공급망 관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선 수소 생산부터 수송, 유통에 이르기까지 수소 공급망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수소도 전기, 도시가스와 같이 국가 차원의 에너지 통합관리가 요구된다.

현재 국내 수소 유통망 관리는 산업부와 한국석유관리원, 한국가스공사 등이 나눠서 담당하고 있지만 공급망 전체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전담 기관은 부재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외부 충격 시 공급이 불안해지고, 수소 유통단가가 큰 폭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일본, 미국 등은 수소를 주요 대체 에너지원으로 지정하고, 이를 총괄하는 전담기관을 지정하고 있다.

일본은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이 수소 정책을 총괄하고, 2017년 세계 최초로 수소 기본전략을 수립했다.

25개 자동차 제조사 등이 참여하는 'JHyM'(제이하임)을 통해서도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 유지·보수 등을 관리 중이다.

미국은 에너지부(DOE)에서 수소 관련 정책 수립 및 연구개발, 민관 협력사업을 담당하고, 2023년 6월 청정수소 생산 및 사용 가속화를 위해 '국가 청정수소 전략 및 로드맵'도 공개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선 충전 인프라, 가격 등 이용자의 총보유 비용 관점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수소의 공급 및 가격 관리 주체를 일원화하고, 국가차원의 수소에너지 전담 기관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