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녹음 중
인생 녹음 중/김영사/1만7000원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웃음 부자' 부부가 삶의 징검다리를 유쾌하게 건너는 법"
첫 영상 업로드 9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한 유튜버 '인생 녹음 중' 부부가 첫 번째 에세이 '인생 녹음 중'을 출간했다. 개그감 넘치는 아내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추임새로 받아주는 남편의 시트콤 같은 일상과 연애사를 남편이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따뜻하게 담아냈다. 스마트폰 없인 잠이 오지 않다던 아내를 꿀잠에 빠트린 '잠데르센' 남편이 지어낸 옛날이야기도 특별부록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단짠단짠 현실에서도 하루치 웃음만은 꼭 붙들어온 부부만의 '행복 실마리'가 가득 담겨 있다. 피식 웃음 나고 가슴 찡한 프러포즈 일화부터 결혼식 준비 과정, 사는 게 만만치 않을 때 함께 의지하며 어려움을 넘긴 에피소드, 둘만의 화해법까지. 서로가 완벽히 맞는 사람이어서나 가진 것이 풍족해서가 아니라, 기꺼이 하루를 웃음으로 채우고, 배려와 이해에 가까워지려는 선한 노력으로 두 사람의 행복은 만들어진다.
"저희 영상에 예쁜 옷이나 멋진 집은 없어요. 실력보다는 흥을 표방하는 노랫소리와 사람 좋은 웃음소리만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그 속에서 행복을 발견해 주시지요. 결국 우리가 원했던 건 부족한 나라도 포용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아니었을까요? 세상이 원하는 게 아닌, 오직 나에게 있어 진정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다시금 곱씹게 되는 요즘입니다"
어느 유명한 레스토랑이나 관광명소가 아니라 '우리가 순수한 아이처럼 해맑게 웃었던' 소소한 순간들이 마음을 진실로 배부르게 채운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두 사람은 '나와 잘 맞는 행복'을 부지런히 행한다. 아침에 커피를 내리고, 밥을 먹고, 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 단순한 순간에야말로 행복은 더 자주, 조용히 내려앉아 시간을 보내고 간다는 것을 알려주는 부부의 하루를 나란히 따라가 보자. 녹음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삶의 재밌는 순간들'을 소중히 모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