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모바일·카잔' 흥행…넥슨, 연 매출 7조 목표 순항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넥슨의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순항하고 있다. 넥슨은 올해 1분기 출시한 신작 2종을 흥행시키면서 연간 매출 7조 목표의 토대를 닦았다.
28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2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년 이상 서비스한 넥슨의 대표 지적재산(IP)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데브캣이 개발한 신작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이다.
이 게임은 원작 감성과 생활형 콘텐츠를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한 직관적인 조작과 강화된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한다. 자유롭게 화면 모드 전환이 가능하도록 가로와 세로 화면을 모두 지원하며, 초심자 지원 프로그램과 마법 나침반 시스템을 도입해 편의성을 개선했다.
모닥불 앞에서 나누는 대화, 모험 중 벌어지는 사건과 이야기 등 마비노기가 추구하는 판타지 속 일상을 모바일 환경에 담아 언제 어디서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이 가진 특유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최근 매출 순위가 급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30일 22위에서 이달 1일 7위로 15계단 상승한 후 4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4위를 기록하면서 톱 5에 안착했다. 5일부터 15일까지는 3위를 유지했으며, 현재 톱 5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에 초점이 맞춰졌던 MMORPG 시장에서 '편안함'을 강조한 게임성이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낸다고 보고 있다. 원작의 정체성을 살린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RF 온라인 넥스트와 마비노기 모바일이 성공하면서 모바일 시장 3강 체제가 오랜만에 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마비노기 모바일의 경우 3위 자리를 경쟁하는 상황이지만, 톱 5에는 충분히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지난달까지 '리니지M',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라스트 워: 서바이벌' 등 3파전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세 게임은 7개월째 모바일 게임 매출 1~3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에 이어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 흥행에도 성공하며 지난해 밝힌 연간 매출 7조 원 목표 달성의 토대를 닦았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일본 도쿄에서 자본 시장 브리핑을 열고 "2027년까지 매출 7500억 엔(7조5000억 원, 24일 환율 기준)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카잔은 지난달 25일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스팀에서 '압도적 긍정적'이라는 최고 평가를 획득하며 완성도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글로벌 매출 4위, ARPG(액션 역할 수행 게임) 장르 부문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넥슨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원작 IP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들이 장르별 개성과 재미를 더해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많은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최근 그동안의 흥미로운 지표를 살펴볼 수 있는 수치로 보는 카잔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공개한 인포그래픽에는 게임에서 시도한 다양한 액션과 전략을 기반으로 집계한 지표가 담겼다.
눈여겨볼 것은 총 사망 횟수다. 총 사망 횟수는 약 5427만 회에 이른다. 도전적인 난도에도 높은 이용자 관심도가 드러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잔의 경우 매출보다 완성도가 중요한 게임. 좋은 평가를 받은 것만으로 흥행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마비노기 모바일이 출시 초반 생각보다 높지 않았던 매출 순위를 크게 끌어올린 만큼 올해도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넥슨은 올 1분기 매출 최대 1조1296억 원(1221억 엔, 환율 100엔당 925.1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54.9%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