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연초 대비 2배 급등…체코發 훈풍 주가 달군다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가 연초 대비 2배 이상 급등하고 있다.
체코 경쟁당국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없다고 최종 판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5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3.15% 오른 2만7700원에 거래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를 살펴보면 올해 첫거래일 1만8060원(종가기준)에서 현재 2만7700원으로 연초대비 53.37%나 상승했다.
원자력 발전 관련 종목인 한전산업(7.23%), LS일렉트릭(6.63%), 삼영엠텍(6.48%), 효성중공업(5.70%), 우진엔텍(3.06%), 대우건설(1.82%), 한전기술(0.78%), 한전KPS(0.36%) 등도 일제히 상승세다.
이들 종목은 체코 경쟁당국 한수원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없다고 최종 판정한 영향으로 오름세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선정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프랑스전력공사(EDF)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UOHS는 이의제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계약체결을 보류하도록 한 임시 조치도 해제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과 체코 정부의 원전 건설 최종계약이 곧 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측은 당초 올해 3월까지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었으나 경쟁당국 심사와 계약 보류 조치로 지연된 바 있다.
체코 정부는 기존 두코바니 원전 단지에 새 원전 2기를 짓기로 하고 사업비로 4000억 코루나(약 26조2000억원)를 제시하며 한수원과 협상 중이다. 테멜린 원전에도 2기를 추가한다는 계획이 확정되면 한수원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옵션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한국전력 그룹사인 한전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와 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 민간 업체가 참여한다.
그 중 원전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모든 원전 영역에서 우수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차세대 성장 동력은 대형 원전 수요 급증과 급성장이 기대되는 SMR(소형원전), 예상보다 빠른 가스 터빈의 해외 진출 가시화 등"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출 계약이 올해 2분기 중 이뤄지고 2027년부터는 매출 기여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두산에너빌리티의 전략 파트너인 미국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폴란드,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탈원전에서 친원전으로 선회 중인 글로벌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체코 원전과 같은 수출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