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2 통상협의' 개최…국내 증시 '활기'

2025-04-25     김지훈 기자
최상목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한국과 미국이 간밤에 '트럼프발(發) 관세'를 둘러싼 '2+2 장관급 통상 협의'를 개최한 결과,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국내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4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43포인트(1.09%) 올라 2549.76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반등했는데, 한미 2+2 통상 협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세를 둘러싼 '2+2 장관급 통상 협의'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 대표(USTR)가 자리한 가운데 1시간 10분여 협의를 진행했다.

길지 않았던 회담 시간을 고려할 때 양측의 기본 입장과 요구 사항을 확인하는 자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협상에서는 기존에 알려졌었던 한미 조선, 에너지 협력과 더불어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의 상호 관세 면제 등의 내용이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국내 대선(6월 3일) 이후 7월 초까지 미국의 한국에 대한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한 7월 패키지를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던 만큼 이는 국내 증시 내 관세 피해 업종의 투자 심리 개선 요인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한국에 대해 책정된 25%의 상호 관세를 90일의 유예기간 동안 미국과 협상해서 폐지하거나 최대한 낮추는 것이 목표였던 만큼 뚜렷한 결과물보다는 탐색전이 됐을 것이다.

한국 정부는 조만간 협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우선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미국 증시도 이날 무역 갈등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6.83포인트(1.23%) 오른 4만93.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8.91포인트(2.03%) 상승한 5484.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7.99포인트(2.74%) 오른 1만7166.04에 각각 마감했다.

미 증시의 3거래일 연속 상승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 증시의 3거래일 연속 반등과 순탄하게 진행된 한미 2+2 통상 협의 등의 요인을 반영하며 자동차, 반도체 관세 피해 업종 중심으로 상승 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뚜렷한 하방 압력은 제한된 채 국내 증시는 주요국 대비 선방하고 있지만 4월 이후 1거래일을 제외하고 외국인은 코스피를 모두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은 지수의 추세적 상승을 제약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 중순 들어 지속적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진전이 있다고 평가되는 이번 한미 통상 협의가 외국인의 자금 방향성을 돌릴 수 있을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